''가족의 척추가 곧아야 가정이 건강하다''

휴식을 취하는 가정에서마저 나쁜 자세로 생활하면 척추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세가 중요한 것은 사람이 중력과 반대방향으로 서있는 직립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서서 생활하면 척추에 무게가 실리는데 자세가 나쁘면 무리한 힘이 척추의
한 부분에 집중된다.

이럴 경우 디스크간 간격이 좁아져 결국 치료하기 힘든 병으로 발전하게
된다.

실제로 요추 3번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은 반듯하게 서있을 때가 1백이라면
등받이가 없는 의자에 앉아 있을 때는 1백40, 반듯하게 누워있을 때는 25다.

또 앉거나 서서 책을 볼 때처럼 20도 정도만 앞으로 굽혀도 압력은 2백50
으로 급증한다.


<> 나쁜 자세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머리를 숙이는 동작을 자주 하면 차츰
머리가 어깨선보다 앞으로 나오게 된다.

이와 함께 등은 뒤쪽으로 밀려나가 굽게 되고 배는 앞으로 나온다.

마치 운전하는 자세를 연상케 하는 체형으로 변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머리의 무게가 옆 어깨선보다 앞에서 작용하게 된다.

이를 받쳐주기 위해 목뒤와 어깨의 근육은 항상 경직돼 단단하게 뭉친다.

이로 인해 뒷목이 뻣뻣해지고 긴장성 두통과 함께 어깨근육이 아프고 쉽게
피로해진다.

목뼈는 중간 부분이 앞으로 튀어나온 만곡의 형태로 변해 목디스크에
걸리기 쉬워진다.

등쪽은 가운데가 뒤로 굽어져 척추의 관절 앞부분은 항상 좁아져 있고
뒷부분은 늘어나 있게 된다.

이같은 변화가 일어나면 근육통 긴장성두통 만성피로 집중력저하 무기력증
등이 찾아온다.

이명증 목디스크 어깨결림 요통 허리디스크 등도 뒤따라 온다.


<>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바른 자세 =가장 중요한 것은 목을 앞으로
숙이는 자세를 줄여주는 것이다.

신문이나 책을 볼 때 눈높이까지 들어주거나 독서대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거나 세수할 때 머리를 숙여서 하는 것 보다 선 자세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

샤워를 할 때는 샤워기를 뒤에 두고 머리를 젖혀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주부가 서서 장시간 부엌일을 할 때는 발판 위에 한쪽 발을 올려놓고 상체를
편 상태에서 가능한한 고개를 들어줘야 한다.

방바닥에 책상다리를 하거나 모로 앉는 자세, 의자에 앉아서 습관적으로
한쪽 다리를 포개는 것은 골반을 틀어지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하이힐이나 미니스커트는 항상 긴장하는 자세를 유발하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를 준다.

외출 때 삼가는 것이 현명하다.

와이셔츠를 바지에 넣을 때는 목이 앞으로 당겨지지 않도록 하고 허리띠는
되도록 꽉 매줘야 척추의 이상을 막을 수 있다.


<> 가벼운 척추 이상은 자세교정으로 치료 =이미 어깨가 한쪽으로 처졌거나
등이 휘었다면 반복적인 자세교정 운동으로 치료할 수 있다.

어깨가 처졌다면 누워서 내려간 쪽의 팔을 위로 펴주고 반대편은 다리를
잡도록 하는 운동을 매일 20~30회씩 반복해준다.

등이 굽어 있으면 침대 밖으로 머리가 나오도록 누워 한번에 30분씩 머리를
뒤로 젖혀준다.

매일 3~4회가 적당하다.

만약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오는 등 증세가 심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약물없이 자세교정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지를 판단하기 위해 신체검사,
2.3차원 자세검진, 척추전체X-레이 촬영 등을 받아야 한다.

비용은 3만~4만원 정도 든다.

자세의학연구소 김 소장은 "목디스크의 경우 매일 한번씩 30회 정도 교정을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고 어깨결림으로 인한 만성피로나 긴장성두통 등은
10번 정도만 자세를 교정하면 완치된다"고 말한다.

한번 교정치료를 받는데 드는 비용은 2만5천원 정도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