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명세 ]

<>설계 :아키플랜종합건축사사무소
<>시공 :(주)한화건설
<>규모 :건축면적-1,690평, 연면적-3,348평 대지면적-24,108평,
층수-지하2층, 지상 1층
<>위치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 24의9 외 20필지
<>공사기간 :1996.4~1997.6
<>구조계산 :(주)동양구조
<>건축주 :한화국토개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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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워터피아는 산속에 세워진 ''물의 나라''다.

수려한 설악산 자락에 자리잡고 잇는 이 시설은 세련된 조형미와 화려한
외관으로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기쁨을 선사한다.

바로 앞엔 숲으로두러싸인 인고호수가 있고 그 너머로는 푸른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다.

설악워터피아는 온천수를 끌어올려 즐길 수 있게 만든 다용도 물놀이
시설이다.

건축가가 염두에 둔 설계개념은 자연의 적절한 수용과 조화였다.

아름다운 산을 등지고 세워지는 건물인만큼 주변환경과의 조화는 건물의
성패를 가름하는 절대적인 요소였기 때문이다.

건물의 배치에서 색상 모양 실내공간 구성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신경쓴
흔적이 엿보인다.

설악워터피아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의 전체적인 높이를 크게 낮췄다는
점이다.

건물 배치도 남북으로 길게 했다.

뒷편에 펼쳐진 설악산의 풍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기위한 배려다.

이로인해 워터피아는 사철 변화하는 설악산을 배경으로 한폭의 멋진 그림을
연출하는 주체가 됐다.

건물의 지붕형상에도 산의 굴곡이 특징적 요소로 도입됐다.

지붕선은 부드러운 곡선형으로 마무리됐다.

건물 높낮이에 따라 흐르는 지붕형태는 뒷편의 설악산 스카이라인과 멋지게
어우러진다.

이 건물은 중심부의 출입공간, 오른쪽의 물놀이시설, 왼쪽의 사우나공간
등 3개의 축으로 구성돼 있다.

건물 중앙에는 출입공간과 널찍한 로비공간이 놓여졌다.

중앙의 출입공간과 왼쪽의 놀이시설은 이 건물의 전체 이미지를 형성하는
핵심요소다.

따라서 외형디자인도 강한 개성을 보이고 있다.

전면부 출입부문은 2단계로 나눠졌다.

서너단의 층계를 둬서 전면부 공간을 넓혔다.

건물전체에서 출입공간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공간배치다.

이같은 강조가 없었으면 길게 놓여진 건물에서 입구부문은 눈에 잘 띄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 튀어나온 입구전면부엔 나무줄기형 기둥을 세우고 넓은 평판형
지붕을 얹었다.

이로써 건물의 입구는 한층 분명하게 드러난다.

본관입구의 상층부 지붕은 짙은 갈색의 타원형으로 처리됐다.

출입구부문을 재차 강조하면서 출입공간에 액센트를 주기위한 것이다.

이같은 이중 장식으로 건물입구공간은 확실하게 마무리됐다.

또 출입구 정면에 설치된 조그만 안개분수도 방문객들을 즐겁게 하는
요소다.

땅바닥에 낮게 깔리면서 서서히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이 건물이
온천시설임을 알게 하는 상징성도 드러난다.

아울러 전체건물은 산뜻하게 살아난다.

설악워터피아 내부에서 공간미와 조형미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사우나
공간과 실내파도풀장이다.

사우나공간은 이 건물 전체의 설계컨셉트가 가장 분명하게 반영된 곳이다.

사우나 공간에선 벽체를 유리로 처리해 외부로 노출시키기가 쉽지않다.

그러나 이 건물의 사우나는 건축가의 탁월한 아이디어로 외부개방에
성공했다.

이용자들은 전후방의 멋진 풍광을 받아들이면서 사우나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건축가는 바닥에 층고를 둬서 앞면과 뒷면의 높낮이를 달리했다.

바닥 고저차는 이 공간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앞면은 행인들의 눈높이보다 높아져 외부시선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보호된다.

전면의 설악산 풍경도 거침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됐다.

뒷편의 인공호수와 바다풍경도 아무런 장애없이 끌어들일 수 있다.

한화콘도가 있는 쪽엔 약간의 숲을 조성해 시야를 막았다.

건축공간 구성의 묘미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실내 파도풀장과 야외 수영장도 방문객들을 즐겁게 하는 공간이다.

지붕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공간이 외부를 향해 열려있다.

이용객들은 파도를 타면서 산속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이색체험이
가능하다.

창문은 소형격자 형태로 만들어 건물외형에 다양성을 줬다.

실내파도풀장과 야외수영장의 외형은 출입구부분과 함께 전체건물의 구성미
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실내외의 개방성 강조를 위해 처리된 여러개의 직사각형 유리창과 곡선형
판상지붕이 연출해내는 조형미는 방문객들에게 온천욕과 함께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실내파도풀장 옆의 원통형 놀이시설 계단공간도 색다르다.

자칫하면 밋밋하게 마무리될 뻔한 건물 우측을 탄탄하게 보완해주는 포인트
역할을 하고 있다.

야외온천탕시설도 원래의 지형지세를 그대로 이용해 자연미를 최대한
살렸다.

설계자는 건물 뒷쪽의 경사진 계곡을 크게 손질하지 않고 이동통로와
야외온천탕을 배치했다.

이로써 이용자들은 천연온천욕을 즐기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설악워터피아는 빼어난 설악산 경관과의 어울림이 돋보이는 건물이다.

수려한 자연속에 들어선 또 하나의 자연이다.

< 박영신기자 ys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