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선물가격은 미국달러선물이나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선물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달러선물의 경우 주초 1천1백80원 아래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국내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주후반 큰 폭으로 올랐다.

"현대그룹 주가조작 사건","삼성그룹 세무조사" 소식 등으로 외국인이 주식
매도대금을 달러로 환전하자고 나선 것이 가격상승(원화가치 하락)을 불러
왔다.

선물거래소는 역외로부터 달러매수, 즉 원화매도 주문도 상당규모 들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CD금리선물은 채권시장의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단기자금 운용에 따른 헤지
(위험회피)목적의 매수가 유입돼 가격이 소폭 올랐다.

회사채 수익률이 연10.41%까지 상승하는 가운데에서도 CD금리가 연7.35%
수준에서 안정을 보인 것도 선물가격 상승에 원인이 됐다.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3개월만기 CD가 일시적으로 장기물인 회사채나 국고채
의 영향에서 벗어나 콜금리에 연동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콜금리는 정부의 강력한 안정의지와 풍부한 자금으로 인해 연4.70~4.80%
수준에서 장기간 머물고 있다.

이번주 선물가격은 미국달러선물의 경우 약보합, CD금리선물은 하락이
예상된다.

<> 미국달러선물 =무엇보다 엔화가치 동향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게 전문가
들의 관측이다.

엔화가치는 지난주 달러당 1백8엔까지 치솟았으며 이러한 엔고는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원화강세 및 달러선물가격 하락을 부추기겠지만 외국인의 주식매도
도 만만치 않아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정부 당국도 원화가치의 지난친 상승을 막는다는 입장이어서 1천1백85원~
1천1백95원 수준의 박스권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석을 내놓으면서 헤지펀드의 투기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주 역외매수세는 위험회피 수요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지만
현재의 불안상황이라면 투기적인 헤지펀드의 공격도 가능한 것으로 전문가
들은 판단하고 있다.

<> CD금리선물 =회사채수익률 오름세가 완연해 CD도 수익률 상승(선물가격
하락)이 예측되고 있다.

정부의 창구지도로 채권매물이 많이 나오지않고 있지만 투신권 입장에선
환매에 대비해 채권을 팔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추석을 앞둔 자금수요와 하반기 물가불안이 겹쳐 금리는 현수준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데 시장참가자들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국고채 발행이 재개돼 극심한 수급불균형마저 우려되는 실정이다.

다만 금융권의 자금이 단기화되면서 단기금리가 강세를 보일 경우 CD금리
선물의 가격도 일시 강세를 보일수는 있다.

하지만 대우문제 표출이후 이어지고 있는 금리상승(가격하락)의 대세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