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이 미국 3대 방송의 하나인 ABCTV 뉴스 앵커를 맡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ABC의 일선 취재기자로 활약해 온 장현주(33.미국명 주주 장)씨.

지난 4월말부터 매주 월~금요일 오전 2~5시(미 서부시간)에 방영되는
"월드뉴스 나우"와 주중 오전 5시부터 30분간 방영되는 "월드뉴스 디스 모닝"
의 공동앵커로 나오고 있다.

장씨는 이들 프로에서 밤새 일어난 국내외 주요뉴스를 종합, 전달하는 일을
맡고 있다.

ABC방송사측은 새벽 뉴스 진행사실과 함께 장씨의 프로필을 자체 웹사이트
(abcnews.go.com/onair/WorldNewsTonight/chang_juju_bio.html)에 올려
홍보하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네살 때인 69년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온 장씨는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과 언론학을 전공했다.

87년 ABC방송에 입사, 본사와 계열사인 "뉴스원", 샌프란시스코의 KGO TV
에서 경력을 쌓았다.

장씨는 88년 서울올림픽과 91년 걸프전 특파원으로 활약했으며 91~95년에는
ABC뉴스 프로듀서 겸 리포터로서 인기 저녁뉴스프로인 "월드 뉴스 투나잇"의
스폿뉴스 등을 맡았다.

특히 이 프로에서 여성의 건강에 관한 시리즈 보도로 "듀퐁상"을 받기도
했다.

그녀는 96~97년 워싱턴DC에서 근무하는 동안 백악관과 의회를 출입하면서
96년 대통령선거를 비롯해 TWA여객기 추락사건, 케냐주재 미대사관 폭파사건,
카리브해허리케인 강타사건 등 굵직굵직한 사건을 보도해 이름을 날렸다.

그녀는 두 프로의 앵커 외에 피터 제닝스가 진행하는 "월드 뉴스 투나잇"과
"굿모닝 아메리카", "월드 뉴스 새터데이/선데이"에서 국내외 사건을
보도하고 있다.

현재 뉴욕 맨해튼에서 남편 닐 샤피로와 살고 있는 장씨는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뉴스프로그램의 앵커를 맡고 있어 무척 기쁘기도 하지만
어깨도 무겁다"면서 "많은 한인들이 시청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스튜디오에 앉아 앵커를 하다보니 직접 사람들과 만나고 생생한
현장을 누비던 일선 취재기자 시절이 그립다"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