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세풍사건수사가 사실상 정지되는 것을 계기로 여야 총재회담을
열어 여야관계를 정상화시키는 문제를 검토중이다.

김정길 청와대 정무수석은 6일 여야 총재회담과 관련, "당 차원의 실무협의
가 이뤄지면 언제든지 회담을 열어도 좋다는 것이 청와대의 기본입장"이라며
여야관계의 복원을 희망했다.

김 수석은 "이 총재의 세풍사과와 검찰의 중간발표로 여야관계가 복원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정기국회가 본격화되기 전에 여야관계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대중 대통령의 외국방문기간중 여야간 물밑접촉을 갖고 사전
정지작업을 벌일 것"이라며 "여야총재회담은 귀국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
했다.

여권은 이와관련, 김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있는 정치개혁이 야당과의
관계개선을 이루지 않고는 실현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총재회담을 통해
경색정국을 풀어나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 수석은 그러나 "여야 사이에 너무 오랫동안 불신이 쌓여 있어 곧바로
대화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며 성사가능성에 대해 아직도 회의적인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통령도 외국방문을 다녀오고 이 총재도 외국출장을 다녀오니
자연스레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