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기업에서 법정관리기업으로 자리을 옮기며
"기업 주치의"역할을 하는 구조조정 전문경영인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6일 (주)쌍방울의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된 백갑종 사장.

백 사장은 지난 96년 3월부터 신원에 합류해 그룹 기획조정실장을 맡으며
신원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 인물.

이번 관리인 선임은 신원의 워크아웃작업 과정에서 백 사장이 보여준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눈여겨 본법원의 "발탁성 인사"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 백 사장은 신원 재임기간중 신원의 전체 채무액중 절반 가량인
3천9백30억원을 전환사채(CB)발행 등을 통해 출자전환시키는 등 재무구조개선
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왔다.

또 이해관계를 조화시키기 어려운 채권 금융기관과 기업의 교량역할을
자연스럽게 수행해왔다.

법원관계자는 "쌍방울에 대해 법정관리 인가결정을 내리면서 관리인을
물색해왔다"며 "유사업종 근무 경력과 업무수행능력에서 백 사장이 적임자
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경제부처와 업계, 금융기관등을 거치면서 쌓은 풍부한 경험도 백 사장의
장점.

그는 지난 70년부터 8년동안 경제기획원에서 근무하며 기획, 예산, 경제
협력 분야를 거친 후 업계에 투신, 한국다우케미컬과 한일리스에서 근무하다
신원그룹 기조실장으로 영입됐다.

백 사장은 6일 오전 서울지법 파산부에서 신임장을 받고 곧바로 쌍방울로
직행, 취임식을 거친후 오후 내내 임원보고와 사내 순시 등 현장파악에
들어갔다.

백 사장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모두 기업의 갱생을 목표로 한 장치"라며
"제도 취지에는 맞게 쌍방울의 회생을 위해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