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공간은 게임이 장악한다"

온라인게임 동호회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온네트(www.onnet.co.kr) 박수정
사장의 믿음이다.

박 사장은 "앞으로 전체 인터넷 시장의 70%는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차지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 중에서도 중심으로 자리잡을 분야는 "온라인게임"이라는 것이 박 사장의
전망이다.

박 사장이 게임서비스 "게임나라 오즈"를 주력 서비스로 키우고 있는 것은
바로 이같은 전망에 따른 전략이다.

연예인 대상의 가상 주식투자 게임 "스타포유"도 게임 성격이 강하고 동호회
서비스 "클럽포유"도 게임 서비스를 알차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특히 스타포유는 연예인에게 관심이 많은 10대나 20대의 젊은층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회원이 6만명을 넘어섰으며 매일 5천명 이상의 회원들이 방문하고
있다.

박 사장이 온라인 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대학(중앙대 전산학과)
시절.

선후배들과 같이 게임을 제작하면서 패키지게임의 생명이 3개월에 불과해
애써 만든 게임이 유행에 묻혀 사라져 버리는 것을 안타까워 한 그는 온라인
게임의 생명이 길다는 점에 주목했다.

박 사장은 "온라인게임에서는 게임참가자들끼리 서로 협동하고 경쟁하는
동안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돼 생명이 길다"고 말한다.

게임이 일종의 "사회적인 성격"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마리텔레콤의 단군의 땅을 보세요. 90년대초에 만들어졌지만 아직까지
인기를 끌고 있지 않습니까"

박 사장은 장기적 비전이 있는 온라인게임 분야를 사업목표로 선정했다.

처음 시작한 사업은 지난 97년 하이텔과 협력해 개발한 게임서비스 "게임
나라 오즈(game.hite.net)".

고도리 하트 바둑 네모네모로직 등 비교적 간단한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나라 오즈"는 본격적인 게임이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 다음에 시작한 게임서비스는 국내 최초의 연예인 대상의 가상 주식게임
스타포유(star.onnet.co.kr)였다.

가상화폐 5천만냥을 주고 실제 주식시장과 똑같은 환경에서 연예인 주식을
사고 파는 이 서비스는 참신한 기획으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박 사장은 "최고의 온라인게임 사이트를 향한 온네트의 발걸음은
이제 시작일뿐"이라고 말한다.

현재 온네트가 준비중인 게임은 모두 4개.

모두 고도의 프로그래밍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중 우주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얼라이언스
포스"는 오는 10월 선보일 예정이다.

사용자는 동맹군과 게시판이나 채팅방을 통해 작전회의를 거친 후 전투를
벌이게 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에 걸쳐 온라인 골프게임, 잠수함을 주제로 한
게임, 경마게임 등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이중 경마게임은 가입시 받은 사이버머니로 말을 키우고 훈련시켜 경마에
내보내는 육성시뮬레이션 형태를 띠고 있다.

동호회서비스 클럽포유(www.clubforyou.net)는 게임서비스를 활발히 지원
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다.

일단 동호회서비스로 많은 사람들을 모은 후에 게임을 본격적으로 서비스
한다는 것이 온네트의 계획이다.

특히 클럽포유에는 게임을 좋아하는 젊은층들이 많이 방문해 게임서비스의
전망을 밝게 해 주고 있다.

동호회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지만 게임은 유료화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서비스를 시작한 클럽포유는 각 동호회 화면을 동호회의 특성에
따라 마음대로 바꿀 수 있으며 자료실, 게시판, 채팅 기능을 제공한다.

동호회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팬클럽 동호회.

스타포유 회원들이 대거 클럽포유에 가입한데 따른 것이다.

온네트는 이러한 흐름을 앞으로 시작할 게임서비스에 그대로 이어갈 예정
이다.

현재 2만명의 회원이 만든 2천2백개의 클럽들이 활동 중이다.

전체 회원의 30%가 넘는 3천명의 회원이 매일 사이트를 방문해 강한 소속감
을 보이고 있다.

온네트는 게임 이외에도 인터넷광고, 전자상거래도 강화할 계획이다.

애드포유(www.adforyou.net)는 여러 사이트에 광고 배너를 노출시키고
통계를 제공하는 광고 유통시스템.

애드포유는 국내외 사이트들을 회원으로 등록받아 이들 사이트를 대상으로
광고하기를 원하는 광고주와 연결시킨다.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샵포유는 현재 시범서비스 중이다.

최근 골드뱅크 라이코스코리아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충분한 자금을 마련한
온네트는 최고의 온라인게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날갯짓을 멈추지 않고
있다.

< 송대섭 기자 dsso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