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국민회의 부총재는 7일 "이제 한 개인으로 대표되어 정치가 좌지우지
되는 시대는 가고 있다"고 전제, "정치와 정당 공히 시스템의 중요성이 부각
되고 있다"며 새 정치시스템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부총재는 이날 저녁 국민대 정치대학원 초청 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런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는 정치가 지속된다면 국민들은 더 깊고 파괴적인
냉소주의로 몰려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국민회의 의원연수회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명예총재로 물러나야 하고 신당은 집단지도체제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직후여서 주목된다.

김 부총재는 "신당 창당만으로 정치가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한뒤
"창당과정에서 새로운 정치시스템과 리더십을 국민동의하에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는 또 최근의 개혁 안정 논란과 관련, "변화를 통한 새로운 경쟁력만이
한 차원 높은 안정을 실제화 할 것"이라며 개혁의 지속적인 추진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이와함께 그는 <>당론과 관계없이 국회의원 개인의사대로 표결할 수 있는
크로스보팅(교차투표)제와 <>상향식 공천과정의 한 방안으로서 예비선거제의
도입을 주장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민의를 충실히 반영하고 신진인사들의 원활한 진출이
가능한 소선거구제를 선호하지만 지역구도를 극복하기 위해 중선거구제와
정당투표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