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 플라자] '캔쉽게 따는 기술' 50억 유치..조성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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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시장을 평정하려는 발명가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봉정산업의 조성호(40) 사장.
그가 개발한 기술은 음료수 캔을 손쉽게 열 수 있도록 뚜껑 손잡이를 개량한
것이다.
이 기술로 지난달 벤처캐피털과 엔젤(개인투자자)로부터 50억원을 투자받아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린 지 5년만에 헛되이 사라질 뻔한 기술을 되살리게 된
것이다.
조 사장의 발명은 일상생활의 사소한 불편에 관심을 기울인 덕분이다.
기존의 캔 뚜껑을 따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데 착안, 캔 뚜껑 손잡이(Tab)의
가운데에 볼록한 엠보싱 버튼을 만들었다.
이곳을 누르면 금속의 탄성으로 인해 버튼이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간다.
그렇게 들어간 만큼 손잡이와 캔 사이에 공간이 생겨 힘들이지 않고 캔을
열 수 있다.
엠보싱 버튼을 누를 때 나는 소리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
금속이 서로 부딪히면서 맑은 소리가 나기 때문에 청량감을 더해준다.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샘플로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작년말부터 2억원 이상을 금형 제작에 쏟아부었지요. 특히
캔 뚜껑의 알루미늄소재를 구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어렵사리 샘플을 만들고
나자 여기저기서 문의가 빗발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직접 제품을 생산하기보다는 아이디어를 팔아 연구개발 중심의 회사를
만드는 게 꿈이다.
이를 위해 미국과 일본에서 알루미늄 캔을 만드는 제관회사들과 기술수출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조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캔이 한해에 5천억개 정도로 추정된다"며
"2~3년안에 세계시장의 20%를 석권하는 게 1차 목표"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개당 1원의 로얄티만 받아도 연간 1천억원의 기술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이 아이디어의 이름을 "푸시플러스"(pushplus)로 지었다.
엠보싱 버튼을 눌러(push) 손잡이와 캔 사이의 공간을 늘려준다(plus)는 뜻.
현재 캔 뚜껑을 여는 방법 중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SOT
(Stay On Tab)방식이다.
손잡이를 잡고 캔 뚜껑 자체를 뜯어내던 EOE(Easy Open End)방식을 대체한
기술이다.
하지만 SOT방식은 캔 마개부분과 뚜껑 손잡이의 간격(0.82~1.05mm)이 좁아
손톱이 손상되는 등 문제가 적지 않다.
푸시플러스는 이 간격을 1.52~1.95mm로 늘렸다.
SOT방식의 2배에 달해 캔을 따기가 훨씬 편하다.
또 손톱 부상 등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거의 없다.
조 사장은 "대부분의 선진국에선 제품으로 인한 소비자의 피해를 제조업자가
배상해야 하는 제조물책임(PL)법이 시행되고 있다"며 "캔음료 제조업체들이
푸시플러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02)3472-7033
< 장경영 기자 long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8일자 ).
주인공은 봉정산업의 조성호(40) 사장.
그가 개발한 기술은 음료수 캔을 손쉽게 열 수 있도록 뚜껑 손잡이를 개량한
것이다.
이 기술로 지난달 벤처캐피털과 엔젤(개인투자자)로부터 50억원을 투자받아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린 지 5년만에 헛되이 사라질 뻔한 기술을 되살리게 된
것이다.
조 사장의 발명은 일상생활의 사소한 불편에 관심을 기울인 덕분이다.
기존의 캔 뚜껑을 따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데 착안, 캔 뚜껑 손잡이(Tab)의
가운데에 볼록한 엠보싱 버튼을 만들었다.
이곳을 누르면 금속의 탄성으로 인해 버튼이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간다.
그렇게 들어간 만큼 손잡이와 캔 사이에 공간이 생겨 힘들이지 않고 캔을
열 수 있다.
엠보싱 버튼을 누를 때 나는 소리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
금속이 서로 부딪히면서 맑은 소리가 나기 때문에 청량감을 더해준다.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샘플로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작년말부터 2억원 이상을 금형 제작에 쏟아부었지요. 특히
캔 뚜껑의 알루미늄소재를 구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어렵사리 샘플을 만들고
나자 여기저기서 문의가 빗발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직접 제품을 생산하기보다는 아이디어를 팔아 연구개발 중심의 회사를
만드는 게 꿈이다.
이를 위해 미국과 일본에서 알루미늄 캔을 만드는 제관회사들과 기술수출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조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캔이 한해에 5천억개 정도로 추정된다"며
"2~3년안에 세계시장의 20%를 석권하는 게 1차 목표"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개당 1원의 로얄티만 받아도 연간 1천억원의 기술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이 아이디어의 이름을 "푸시플러스"(pushplus)로 지었다.
엠보싱 버튼을 눌러(push) 손잡이와 캔 사이의 공간을 늘려준다(plus)는 뜻.
현재 캔 뚜껑을 여는 방법 중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SOT
(Stay On Tab)방식이다.
손잡이를 잡고 캔 뚜껑 자체를 뜯어내던 EOE(Easy Open End)방식을 대체한
기술이다.
하지만 SOT방식은 캔 마개부분과 뚜껑 손잡이의 간격(0.82~1.05mm)이 좁아
손톱이 손상되는 등 문제가 적지 않다.
푸시플러스는 이 간격을 1.52~1.95mm로 늘렸다.
SOT방식의 2배에 달해 캔을 따기가 훨씬 편하다.
또 손톱 부상 등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거의 없다.
조 사장은 "대부분의 선진국에선 제품으로 인한 소비자의 피해를 제조업자가
배상해야 하는 제조물책임(PL)법이 시행되고 있다"며 "캔음료 제조업체들이
푸시플러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02)3472-7033
< 장경영 기자 long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