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채권이 편입된 수익증권에 가입해 환매제한 등의 손해를 보고 있는
"그들만을 위한 펀드"가 잇달아 선을 보이고 있다.

투자신탁(운용)회사들이 환매제한 이후 나타나고 있는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기위해 환매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손실보전용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

손실보전용 상품은 대부분 주식형이다.

고객자산을 주식으로 운용함으로써 대우채권으로 인한 손실을 단기간내
메꾸어주겠다는 취지로 보면 된다.

환매고객의 손실을 보전해주기위해 만든 상품인만큼 수수료가 낮다.

물론 조기환매해 이들 신상품에 투자한다고 해서 무조건 손실이 보전되는
것은 아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오히려 더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조기환매함으로써 찾지 못한 부분에다 기껏 옮겨놓은 자금마저 까먹는
경우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결국 판단은 투자자의 몫이다.

내년 2월8일이후까지 기다려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투자한 자금의 95%를
찾든지 아니면 당장 환매를 신청해 돌려 받은 자금으로 손실액을 만회할
기회를 잡든지 양자간에 결정해야 한다.

단 향후 증시전망이 그리 어둡지 않은 만큼 대우채 편입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공사채형 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은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전환을 고려해
볼 만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

<> 환매손실 보전형 펀드의 특징 =특수목적을 가진 펀드인 만큼 기존의
주식형 수익증권과는 다른 몇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선 가입대상은 무보증 대우채가 편입된 공사채형 펀드를 가입한 "그들"로
제한된다.

가입금액도 공사채형 펀드에서 환매한 자금이내로 제한되는게 일반적이다.

투신사들은 이미 무보증 대우채권 부분을 제외하고 환매해 간 고객들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둘 방침이다.

여기에 해당되는 투자자들은 공사채형 펀드에서 주식형으로 말을 갈아탐으
로써 손실보전의 기회를 갖게 되는 셈이다.

말을 갈아타는 비용도 줄여 놓았다.

혹시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되면 언제라도 큰 부담없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환매수수료를 조정했다.

대부분 가입후 30일만 지나면 환매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도록 했다.

30일전이라도 이익금의 10%만 수수료로 물면 된다.

보통의 주식형 수익증권이 3개월미만 해지시 70~90%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 어떤 상품이 있나 =현대투자신탁운용은 "현대 리커버리 주식"이라는
상품을 내놓고 3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주식편입비율이 50%이하인 안정형과
20~90%인 성장형 두가지 상품을 준비했다.

가입후 30일이후에 환매하면 수수료가 면제된다.

제일투자신탁운용은 "CJ비젼 솔루션펀드"로 손실보전에 나선다.

판매는 7일부터 이뤄졌다.

펀드규모는 5백억원이며 이를 초과할 경우 새 펀드가 곧바로 만들어진다.

공사채형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대부분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가진다는
것을 감안해 주식편입비율이 50%이하에서 운용되는 안정성장형을 택했다.

삼성생명투자신탁운용은 "새천년 클린펀드"를 통해 고객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달랠 계획이다.

안정형(주식편입비율 50%이하)과 성장형(주식편입비율 20~90%) 두 가지
상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환매수수료는 다른 투신사의 손실보전용 펀드와
동일하다.

동양오리온투자신탁의 "비너스 세이브 주식"도 똑같은 방식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선다.

상품도 안정형과 성장형 두가지며 설정규모를 제한하지 않는 추가형이다.

조흥투자신탁은 주식편입비율이 0~30%인 "테크아이 안정주식"과 50%까지
주식에 투자하는 "테크아이 안정성장주식"을 선보인다.

대한투자신탁도 "윈윈코리아 다이나믹 주식"을 판매중이며 교보투자신탁운용
은 "교보 트러스트 주식"을 내놓았다.

한국투자신탁은 좀 색다른 방안을 선보였다.

환매수수료의 혜택은 주지 않는 대신 확실한 목표수익률을 제시하는 스폿
펀드를 선택했다.

스폿펀드란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만기에 관계없이 원리금을 상환하는
초단기 주식형펀드다.

목표수익률이 달성되거나 만기가 될때까지는 환매가 불가능하다.

대신 달성 가능한 수익률을 제시함으로써 투자자들이 가입여부를 판단하기에
수월하다.

이 특별 스폿펀드는 7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모두 7개의 펀드로 구성되며 각각 50억원씩, 총 3백50억원을 모집할 계획
이다.

모집이 완료되면 7개의 소팀을 구성해 하나씩 맡아 운용에 들어간다.

목표수익률은 3개월이내 11%, 6개월이내 8%로 이 기간내에 목표수익률을
넘길 경우 즉시 펀드를 해지하고 원리금을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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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시 유의할 점 ]]

문제가 된 공사채형을 운용한 회사가 내놓은 주식형상품만을 선택할 수
있다.

즉 A투신사의 공사채형에서 환매한 자금은 A투신사의 주식형펀드를 통해서만
손실보전을 노려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와 같은 펀드에 가입한다고 손실보전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만회할 기회를 주는 것 뿐이다.

특히 대우채 편입비율이 높은 공사채형 펀드 가입자는 선뜻 이런 상품들로
갈아탈 수도 없는 입장이다.

미래에 예상되는 수익에 비해 환매제한부분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우채 편입비율이 30%인 공사채형 펀드에 1억원을 투자한
가입자의 경우 지금 해지하면 당장 손에 쥐는 돈은 8천5백만원에 불과해
주식형에서 15%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확신이 설때 전환하는게 좋다.

기존 공사채형 펀드를 해지할 때 환매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만기가 많이 남아있을 때는 환매수수료부담이 적지않다.

또 환매제한조치도 그대로 적용된다.

따라서 오는 11월9일 이전에는 대우채권 원리금의 50%, 내년 2월7일 이전
에는 80%, 내년 7월1일이전에는 95%까지만 찾을 수 있다.

투신업계 관계자는 "이번 상품은 대우채 편입비율이 낮은 공사채형 펀드의
가입자들이 노려볼만한 상품"이라며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대우채 편입비율
과 공사채형에서 빠져 나올 때 물게 되는 수수료 등을 신중히 고려한 후
전환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안재석 기자 yagoo@ >

[ 대우채편입 공사채형 펀드 가입자를 위한 주식형펀드 ]

<> 현대투자신탁운용

<>펀드명 : 현대 리커버리 주식
<>규모 : 추가형
<>종류 : 안정형, 성장형
<>환매수수료 : 가입후 30일이내 이익금의 10% 30일 이후는 면제

<> 대한투자신탁

<>펀드명 : 윈윈코리아 다이나믹 주식
<>규모 : 추가형
<>종류 : 안정형, 성장형
<>환매수수료 : 가입후 30일이내 이익금의 10% 30일 이후는 면제

<> 삼성생명투신운용

<>펀드명 : 새천년 클린 주식
<>규모 : 추가형
<>종류 : 안정형, 성장형
<>환매수수료 : 가입후 30일이내 이익금의 10% 30일 이후는 면제

<> 조흥투자신탁운용

<>펀드명 : 테크아이 주식
<>규모 : 추가형
<>종류 : 안정형, 안정성장형
<>환매수수료 : 가입후 30일이내 이익금의 10% 30일 이후는 면제

<> 동양오리온투자신탁

<>펀드명 : 비너스 세이브 주식
<>규모 : 추가형
<>종류 : 안정형, 성장형
<>환매수수료 : 가입후 30일이내 이익금의 10% 30일 이후는 면제

<> 교보투자신탁운용

<>펀드명 : 트러스트 안정주식
<>규모 : 추가형
<>종류 : 안정성장형
<>환매수수료 : 가입후 30일이내 이익금의 10% 30일 이후는 면제

<> 제일투자신탁운용

<>펀드명 : CJ비젼 솔루션펀드
<>규모 : 5백억원 단위로 추가모집
<>종류 : 안정성장형
<>환매수수료 : 가입후 30일이내 이익금의 10% 30일 이후는 면제

<> 한국투자신탁

<>펀드명 : 파워코리아 풋스팟펀드
<>규모 : 50억원단위로 7개
<>종류 : 안정형, 성장형
<>환매수수료 : 환매불가능 목표수익률 3개월 11%, 6개월 8%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