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마케팅싸움의 신무기로 떠올랐다.

네티즌이 급증하자 단순정보 제공 차원을 넘어 홈페이지를 판촉활동에
적극 이용하는 기업이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잠재고객인 네티즌들을 자사 홈페이지로 불러들이기 위해 다양한
"미끼"를 내놓고 있다.

경품을 걸고 이벤트를 벌이는가 하면 홈페이지를 통해 모델을 뽑거나
게임을 즐길수 있게 하는 기업까지 줄이어 나타나고 있다.

<>홈페이지 이벤트

태평양은 최근 홈페이지 개편을 계기로 라네즈 마몽드 쥬비스 등 브랜드별
사이트에서 "찬스 찬스"라는 경품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달 중순께부터는 회원제를 도입, 홈페이지 퀴즈행사나 설문조사에 참여한
횟수, 홈페이지 접속횟수 등을 점수로 환산해 일정 기준을 넘어서면 화장품
샘플을 무료로 제공한다.

롯데, 해태, 크라운 등 제과업체들은 홈페이지에 매월 제품명 맞추기 퀴즈
등을 내놓고 당첨자에게 노트북컴퓨터 놀이공원이용권 등을 주고 있다.

T.G.I프라이데이스 베니건스 등 패밀리레스토랑들은 끊임없이 이벤트를
실시하는 한편 생맥주나 음료 무료 시음권을 다수 올려 놓고 있다.

<>게임공간 제공

농심은 영화나 비디오를 좋아하고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은 네티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홈페이지에 온라인주식게임을 깔아놓았다.

영화나 비디오를 상품화해 가상증시에 상장해 놓고 회원들이 이 주식을
사고 팔도록 하는 방식이다.

농심은 이 프로그램을 곧 본격 가동하면서 수시로 수익률게임을 벌여
입상자에게 푸짐한 상을 줄 예정이다.

OB맥주는 홈페이지에 슬롯머신게임을 올려놓았다.

슬롯머신 화면에는 OB라거 병이나 캔, 광고모델 사진 등이 나오도록 해
간접적으로 제품을 알리고 있다.

빙그레도 오는 10월께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자사 아이스크림 등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게임을 올리기로 했다.

<>전문정보 제공

홈페이지에 자사 사업과 관련된 전문정보를 올려놓고 네티즌들을 끌어
모으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오뚜기는 홈페이지에 다양한 요리정보를 올려놓았다.

가족요리 간식요리 손님접대요리 타바스코요리 이금기소스요리 등 분야별로
영양정보, 재료 및 분량, 요리요령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홈페이지를 통해 개봉영화 안내, M네트 PD가 들려주는
음악이야기, 영화 창고, 영화 게시판 등 푸짐한 전문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진로는 홈페이지 "술의 세계"라는 코너에 술의 유래, 한국의 술, 향토주,
칵테일 정보 등 술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띄워놓았다.

<>소비자 접촉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와 의견을 주고받는 기업도 갈수록 늘고 있다.

롯데제과 농심 등의 업체들은 제품, TV광고 등에 관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접수하고 우수제안자에겐 사은품을 주고 있다.

태평양 한국화장품 애경산업 등 화장품업체들은 화장 상담을 해주고 있고
베니건스는 매장방문 소감이나 건의사항을 접수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