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유통 시장에 "축협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

축협은 최근 충북 음성에 대규모 닭고기 가공공장을 짓고 닭고기 유통사업
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닭고기 시장에서 탄탄한 영업기반을 굳혀 놓고 있는 하림 마니커
등 기존 선발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으며 닭고기에서도
품질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축협은 충북 음성군 금왕면 금왕지방산업단지안에 하루 10만마리의 닭을
처리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지난 7월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닭을 위생적으로 도축,처리할 수 있는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축협은 지난달 공장을 본격 가동하기도 전에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주한미군으로부터 닭고기 납품업체로 선정돼 경쟁업체들을 놀라게 했다.

닭고기유통 업계는 축협이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시장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축협의 도계공장 규모는 2위 업체인 마니커와 비슷하다.

축협은 현재 유통망을 넓히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차적으로 연말까지 수도권에 30개의 대리점을 확충하고 2000년에는
충청권, 2001년에는 전국으로 유통망을 넓힐 계획이다.

축협은 음성도계공장에 진공포장설비도 도입했으며 이 설비를 활용,
닭고기부분육도 내놓고 있다.

품목은 가슴살 안심 등 9가지이다.

축협은 내년 중반께는 닭고기 육가공사업에도 참여키로 하고 지난 7월
기계를 발주했다.

하림 마니커 해표푸드 해마로식품 등 닭고기업체들은 축협의 참여로
시장이 한 단계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업체간 경쟁구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닭고기업체인 하림은 올들어 1위를 고수하고 수입개방에
대처하기 위한 중장기계획을 세웠다.

핵심은 품질우위와 소비자만족을 통해 경쟁사들과 차별화한다는 것.

하림은 통닭 위주의 닭고기 소비행태가 점차 부분육 위주로 바뀔 것으로
보고 부분육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육가공제품 개발에도 주력,내년 상반기까지는 2~3개월에 1개꼴로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작년 10월 주인이 바뀐 마니커는 올해 동두천공장 시설을 현대화하는데
주력했다.

노후설비를 교체하고 살균시설을 도입했다.

오는 11월부터는 TV광고도 내기로 하고 최근 광고대행사를 선정했다.

또 (주)에디슨과 기술제휴, DHA 기능성치킨을 특화하기로 했다.

해표푸드서비스 해마로식품 등도 축협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중이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