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이 서울시 금고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8일 시금고 공개경쟁입찰 결과 심사위원 10명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한빛은행을 시금고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빛은행은 이에따라 오는 2005년말까지 서울시의 각종 세금을 수납하고
기금 등 재정을 관리하게 된다.

심사위원들은 재무구조의 건전성, 서울시와 시금고간 협력사업 추진능력 등
8개항목을 심사한 끝에 한빛은행에 가장 높은 8백72.2점을 줬다.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외환은행은 8백19점을 얻는데 그쳤다.

이번 시금고 공개입찰에는 이들 은행외에 하나 한미 농협 등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한빛은행은 지난 1915년 전신인 경성은행 시절 시금고로 지정된 이래
84년간 시금고를 독점적으로 담당해와 특혜시비를 불러 왔다.

시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한빛은행이 다시 시금고를 맡게 됐으나 서울시
신용보증조합에 2년간 9백억원을 출연받기로 하는 등 시 입장에서는 큰
성과를 얻은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시금고의 교체 또는 복수화 주장이 제기
되고 있는데다 심사기준중 특정항목의 배점이 지나치게 높아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특혜 논란을 불식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