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기존 내연기관 엔진을 대체할 차세대 자동차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8일 발표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가 반응해 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전기가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연료의 연소 과정없이 전기를 생산
하기 때문에 고효율의 청정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번에 현대자동차가 한국과학기술원,자동차부품연구 등과 함께
6백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해 개발한 연료전지는 메탄올 및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2kW급 장치다.

현대는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자동차의 주행거리는 1회 충전에 4백
~5백km에 이르며 배기가스는 거의 없는 무공해차라고 설명했다.

현대는 이번 연료전지 개발로 고효율 무공해차 개발에 나서고 있는
선진 자동차업체들과의 경쟁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기존의 전기자동차는 별도의 전기충전소를 마련해야
하는 등 경제성이 떨어지는 반면 연료전지 자동차는 메탄올 및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주유소 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실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오는 2004년말부터 연료전지 자동차 양산에 나설 계획이며
초기 연료전지 자동차에는 메탄올이 연료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진 자동차 업체 가운데 도요타,제너럴 모터스(GM),포드,미쓰비시
등은 2003~2004년부터 연료전지 자동차를 양산할 예정이며 혼다,닛산,
폭스바겐 등은 연료전지 전문업체와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