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공조 한국전기초자 쌍용정유등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은 모그룹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가운데서도 높은 주가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외국인 주주의 영향력 때문에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을 서지 않는다
든지, 기업이익을 다른 계열사로 빼돌리지 않는등 경영투명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주식시장에서 일본의 테크노글라스 지분율이 10.1%인 한국전기초자는
5만4천9백원에 마감됐다.

비록 전날보다 6백원 하락했으나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에도
비교적 강세를 유지했다.

대우그룹주가 대부분 액면가를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높은 주가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라공조도 한라그룹이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6만3천원대의 높은
주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포드자동차(지분율 35.0%)와 비스테온인터내셔널(지분율 35.0%)이
대주주로 있어 한라그룹에 대한 상호지급보증등이 거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람코(지분율 35.0%)가 대주주인 쌍용정유도 모그룹이 쌍용자동차와
쌍용증권(현 굿모니증권)을 매각하는 구조조정속에서도 3만원대의 주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크레디리요네증권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는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과 이익빼돌리기"라며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회사는
이런 일이 힘들게 돼 회사이익이 그대로 재무제표에 반영됨으로써 제대로
평가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