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이 내달초 오른다.

도시가스 요금도 내달 1일부터 6~7% 인상될 것으로 보여 에너지관련 요금이
줄줄이 오르게 된다.

정덕구 산업자원부 장관은 8일 정부종합청사에서 김종필 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에너지절약추진위원회에서 다음달 초까지 전기요금 조정안을 확정,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용 에너지 가격을 낮게 유지,
에너지다소비형 산업구조가 초래된 것으로 보고 산업용 전기요금을 단계적
으로 현실화하기로 했다.

산자부는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산업용 9.5% 등 전기요금
을 평균 7.9% 정도 올리는 방안을 갖고 관련부처와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와 한국가스공사는 또 도시가스 요금의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지난
6~8월 3개월간 원료도입가를 계산한 결과 6~7%의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입방m당 20원 가량
인상할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현재 서울지역 도시가스 요금(부가가치세 별도)이 입방m당
3백26원 정도인데 입방m당 약 20원의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며 "다음달엔
연동제가 도입된 이후 첫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산자부는 이와함께 오는 2002년까지 3단계로 에너지원간 중립적 가격체계
확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향후 수년간의 가격 조정폭을 미리 알리는 예시제를 시행해 수요자의
사전예측과 대응이 가능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그러나 산자부는 에너지 절약시책을 적극 추진하되 서민생활을 직접 규제
하는 강제적 차량 10부제 운행 등은 가능한 한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산자부는 오는 22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결과가 향후
유가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며 앞으로 상당기간 국제유가는 20달러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정구학 기자 cgh@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