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침체에서 헤어날 줄 모르고 있다.

8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7 포인트 내린 188.14로 마감됐다.

내린종목은 2백19개로 오른종목(85개)을 압도했다.

장초반부터 약세장이 전개됐다.

투자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이렇다할 주도주가 없는데다 뚜렷한 테마주도 없어 낙폭이 깊어졌다.

오전 한때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닥지수가 오르기도 했지만 불안한
투자심리를 견뎌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거래대금은 1천4백1억원으로 급감했다.

최근 일주일 연속 2천억원을 밑돌며 불안심리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오른종목은 일부 실적호전주나 재료보유주에 그쳤다.

담배인삼공사 지분을 대량으로 보유한 기업은행이 장막판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올랐다.

반도체 경기 수혜주로 꼽힌 원익이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무상증자와 액면분할을 발표한 화인텍과 액면분할을 결의한 청람은
올랐다.

전날 유상증자를 발표한 신한캐피탈도 가격이 상승했다.

미8군과 경비용역 계약을 체결한 신천개발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성장성이 부각된 인성정보도 소폭 올랐으며 3자인수 가능성이 거론된
중부리스는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일부 종목을 제외하곤 지수관련대형주나 테마주의 상승력은 실종됐다

LG증권 김진수 연구원은 "개인투자자가 90% 이상인 코스닥시장에서는 투자
심리가 지수상승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나홍규 삼성증권 코스닥팀장은 한발 더 나아가 "현재의 장세는 조정장세가
아니라 고평가된 코스닥시장이 제자리를 찾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사 시황담당자들은 대부분 약세장이 상당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전략으로는 실적호전주중에서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해 가격이
올랐을 때 되파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주용석 기자 hohobo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