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

그는 단순히 "마이크로소프트(MS)"라는 거대 소프트웨어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자가 아니다.

컴퓨터 세대의 우상이자 정보화 사회를 대표하는 하나의 문화 상징이다.

미국의 유명 전기 작가인 자넷 로의 "빌 게이츠 미래를 바꾸는 기술"
(최인자 옮김, 문학세계사, 7천8백원)은 빌 게이츠 회장의 평전이다.

성공스토리를 담았지만 성공신화나 사업전략보다는 인간적인 삶에 촛점을
맞추었다.

그의 연설문이나 뉴스기사, 인터뷰를 종합해 "인간 빌 게이츠"를
입체적이고도 객관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어린 시절의 게이츠는 괴짜 신동이었다.

학교성적은 형편없었지만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특히 컴퓨터에 관한 집착은 광적이었다.

고등학교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한 그는 하버드대에
입학한후 친구 폴 앨런과 함께 개인용 컴퓨터를 위한 최초의 소프트웨어
언어를 만들었다.

75년 대학을 중퇴한 게이츠는 앨런과 공동으로 MS를 설립한다.

이후 MS-DOS, 윈도를 개발하며 MS를 거대 공룡으로 키워낸다.

그는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분명한 주관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결코 잘되고 있는 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들지 않는다. 일곱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었다면 그다음 여덟번째 분야가 어떠한지를 분석한다"

그러나 게이츠 회장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인터넷 사이트에는 그를 비방하는 사이트들이 즐비하다.

로터스사의 전임회장이었던 미치 카포는 "게이츠는 명석하고 정력적이며
성취욕이 높지만 무자비하고 파렴치한 자"라고 평했다.

그러나 "빌 게이츠"가 갖는 의미는 경제주간지 "포춘"의 편집장 존 휴이의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를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결코 그를 무시할
수는 없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