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이 8일 청와대 간담회에 참석, 현재 추진중인 대산유화단지
통합방향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이날
전했다.

손 부회장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일본이나 중국 유화업계가 추가 투자를
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한국이 주도해 나가기 좋은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이 기회를 놓치면 일본에 종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런 점에도 대산단지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은 산업적 차원
에서 다뤄져야 하며 5대 그룹만이 아니라 국내 선발업체들이 빅딜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달라"고 김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이에대해 김대통령은 별도의 응답을 하지 않았다고 손 부회장은 전했다.

김 회장의 문제제기는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간 통합과정에서 일본
자본을 도입, 대산단지가 일본에 종속될 가능성이 있는데 대한 업계의
우려를 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한화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대림산업 등 기존 유화업체들이 대산단지
의 자산을 분할 매입하자는 업계 일각의 주장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