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산악회(민산)가 결별까지를 포함한 각자의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산측은 8일 한나라당 이 총재의 계속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민산가입
희망자를 접촉하는 등 세확산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한나라당 주류측도 이 총재가 미국.독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대로 이달
하순께 강경 대응책을 내 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양측간의 제2라운드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7일 오후 국회총재실에서 이 총재와 민산회장을 맡은 김명윤 고문과의
회동에서도 양측은 서로의 시각차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는 "민산이 추구하는 "반DJP" 투쟁의 중심은 한나라당이 돼야 하며
당내에 구성된 "3김정치 청산 및 장기집권 저지특위"가 그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소속 의원들의 민산가입은 야당분열로 이어질 게 뻔한만큼 자제돼야
한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김 고문은 그러나 민산이 신당으로 발전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민산에
가입할 의사가 있는 인사들에 대해 누구편을 들 것인지 택일하라는 식으로
몰아붙여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산은 결코 한나라당에 해로운 조직이 되지 않을 것이며 상도동과
한나라당이 힘을 합쳐야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전언이다.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민산이 본격적인 정치 결사체로 변할지 여부에 대해
현단계에서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민산 가입인사들의 면면과 규모, 상도동과 이회창 총재간의 관계변화 등을
좀더 지켜본 뒤라야 대충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일부 현역의원들과 16대 총선에 출마할 YS정부하의 고위 정관계인사
상당수가 민산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돼 16대 총선전에 공천문제를 둘러싼
상도동과 이 총재 간의 타협점이 마련되지 안을 경우 신당창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총재측은 당내 민주계의 움직임과 부산.경남지역의 여론 추이 등으로
봐가야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박정호 편집위원 j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