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식 < 세무사 >

나는 지난해 세무사 시험(제35회)에 합격해 현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 부근에서 세무회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새내기" 세무사다.

세무사가 되기 위한 자격시험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지 내 경험과
주위에서 얻은 조언을 바탕으로 밝혀본다.

또 세무사라는 직업의 전망은 어떤 지도 알아본다.

세무사 시험은 1차시험 5과목과 2차시험 3과목 등으로 구성돼 있다.

1차시험 과목은 전과목 객관식으로 40문항씩 출제된다.

순발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빠듯하므로 문제를 보는 순간 이 문제를 풀건지 말건지를 결정하는게
핵심요령이다.

자신없는 문제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건드리지 않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세부적인 득점 전략으로 들어가보자.

세법은 목표점수 55~77점, 소요시간 40~45분이다.

회계학은 65~70점에 35분, 재정학은 80~90점에 23~25분, 영어는 60~65점에
35분, 상법은 80~95점에 35분으로 잡는다.

세법의 학습요령은 다음과 같다.

<>학원 강의에 앞서 세법개론책을 예습한다 <>수업시간은 강의 메모에 30%,
이해하는데 70%의 비율로 투자한다 <>이해가 안되는 내용은 강사나 친구에게
물어 반드시 알아둔다 <>귀가중 지하철에선 그날 배운 내용을 복습한다
<>집에 오면 객관식 문제를 체크한다 <>1~2주 단위로 고시잡지 부록으로
나오는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본다 <>시험일 전까지 최소 2회 이상의 실전
모의고사를 치러야 한다.

나는 작년 7월에 분당 오리역 부근에 개업을 했다.

이 지역에는 세무기장대리업체가 적다보니 바쁘게 뛰어다니는 것에 비해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없는 듯하다.

하지만 조세전문가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납세자의 납세의식을 높이고
세금관련 민원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세무사란 직업의 전망은 매우 밝은 듯하다.

정부가 과거에 비해 거시적인 문제해결에 있어서 조세감면과 조세중과라는
상반되는 두 가지 처방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그만큼 세무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지금 세무사시험 준비를 시작하려는 분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보길 권한다.

당장은 힘들고 어렵겠지만 능력에 따라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무한한
세계가 펼쳐질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