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위탁경영할 예정인 한라중공업이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공장가동이 완전 중단돼 정상화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라중공업 노조원 1천여명은 이날 오전
6시께 전남 영암군 삼호면에 있는 한라의 삼호조선소 정문과 후문
등 4개 출입문을 철제 바리케이드와 차량 등으로 봉쇄,임직원 1천여명의
출입을 막았다.

이때문에 10여일째 진행돼온 현대중공업의 위탁경영을 위한 실사작업도
중단됐다.

지난달부터 22일째 파업에 들어간 노조원들은 현대의 위탁경영안이
발표되면서부터 작업을 전면 거부,공장이 완전히 멈췄다.

노조측은 현대중공업이 추석전에 노조의 교섭요구에 응해 고용을
승계,보장하고 임금과 복지수준을 현대중공업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측은 아직 위탁경영을 위한 실사가 진행중인 상태여서
교섭권한이 없는데다 한라측도 이에대해 책임있는 답변을 해줄 입장이
아니어서 난감해 하고 있다.

한라측은 "지난달 30일 광주지법으로부터 위탁경영 인가를 받았으나
현대의 위탁경영 수용여부는 오는 20일 최종 판가름난다"면서 "노조의
불법파업이 회사의 정상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빠른 시일내에
업무에 복귀해 줄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자영 기자 jychai@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