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8일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청와대에서 열린 30대
계열기업 경영진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6~30대그룹은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
이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낮은 금리와 증시활황에 힘입어 부채비율목표를
초과달성했다고 보고했다.

6~30대그룹의 자산매각실적은 목표치인 2조9천9백77억원의 47.3%인
1조4천1백84억원에 그쳤다.

계열사도 당초 계획한 26개보다 적은 19개를 정리했다.

부채비율은 목표치보다 13%포인트 낮은 3백61%에 달했다.

이 위원장은 주채권은행에 대한 현장점검을 통해 약정을 이행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선 약정에따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을 통해 엄정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6대이하 그룹중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그룹 계열사와
중견대기업의 79%도 상반기 자구계획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부문별 자구계획 달성비율은 계열사정리가 9.2%로 가장 낮고 부동산매각
55.7%, 외자유치 75.5%, 부동산매각을 포함한 자산매각 81.2% 등의 순이었다.

특히 세풍 우방 동아건설과 중견대기업인 일동제약성창기업 서한의 자구
계획 이행이 부진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위원장은 자구노력을 소홀히 하거나 경영실적이 부진한 기업의 경영진에
대해 엄격한 경영책임을 추궁하는한편 회생가능성이 크게 떨어진 기업에
대해선 워크아웃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추가로 빚부담을 덜어줘야 할 워크아웃기업에 대해선 영업실적을 잘
따져 2차 채무조정을 단행하도록 금융기관들을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93개 업체(대우계열 12사 포함)중 19개 업체는
매출액 당기순익 등에서 상반기 목표를 초과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워크아웃기업은 모두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