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올해 직접금융시장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
됐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총
8조6천4백53억원을 직접금융시장에서 조달했다.

이같은 조달규모는 같은 기간 전체 기업의 직접금융조달규모(50조3천4백31억
원)의 17.2%에 달하는 것이다.

현대그룹이 올들어 발행한 주식은 총 5조1천4백23억원어치에 달했다.

이는 전체 기업의 주식발행규모(24조9천3백76억원)의 20.6%이다.

현대그룹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서도 3조5천30억원을 조달, 전체 회사채
발행규모(25조4천55억원)의 13.8%를 차지했다.

현대그룹에 이어 삼성그룹도 직접금융시장에서 4조9천5백81억원을 조달해
갔다.

삼성그룹은 주식발행을 통해 현대그룹에 육박하는 4조3천5백81억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회사채는 6천억원어치만 발행, 현대그룹과 대조를 보였다.

계열사의 주가상승을 활용, 이자가 나가지 않는 돈을 쉽게 끌어쓴 셈이다.

SK그룹은 주식발행으로 2조2천2백84억원, 회사채 발행으로 1조6백50억원
등 총 3조2천9백34억원을 직접금융시장에서 공급받았다.

대우그룹의 주식발행실적은 1백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회사채 발행액이 2조8천9백80억원이나돼 총 2조9천80억원의 자금을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 어려웠던 자금난을 그대로 반영했다.

LG그룹은 주식발행 1조4천3백38억원, 회사채 발행 1조3천1백40억원 등
직접금융 조달실적이 2조7천4백78억원에 그쳐 5대 그룹중 가장 적었다.

한편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모두
50조3천4백3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2% 증가했다.

특히 주식발행을 통한 조달실적은 24조9천3백7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백28.7% 늘었다.

< 하영춘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