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Y2K(컴퓨터의 2000년 연도인식오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세계
각국중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있는 국가의 하나로 평가됐다.

미국의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는 8일 한국이 경제및 사회구조상으로
태국 말레이시아와 함께 "3대 Y2K 위험국"이라고 밝혔다.

WEFA는 그러나 한국은 Y2K에 대한 대비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아직도 미진한 부분이 많아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
했다.

WEFA는 최근 세계 54개 주요국을 대상으로 Y2K 위험도를 분석, 이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 연구소는 6개 위험 요소에 따른 각국의 Y2K 취약정도와 경제및 사회
시스템 리스크 등 두가지를 종합평가, 각국을 4개권으로 분류했다.

4개권은 "고위험.저대비국" "고위험.고대비국" "저위험.저대비국" "저위험.
고대비국"이다.

한국은 이중 "고위험.고대비국"권에 들어 있다.

그러나 미국 벨기에 대만 핀란드 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Y2K 대비정도가
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이스라엘도 이 권에 들어 있다.

또 Y2K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고위험.저대비국"들은
말레이시아 쿠웨이트 노르웨이 오스트리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WEFA가 고려한 6개 위험요소는 <>컴퓨터 보급에 따른 기업과 정부, 가정의
컴퓨터의존도 <>사용중인 각종 자본재의 연령 <>산업구조 <>수입부문의
국제운송및 파이낸싱구조 <>수출분야의 운송및 결제시스템구조 <>전기
상하수도 등 인프라시설의 발달정도이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신흥시장의 Y2K 금융혼란가능성을 경고했다.

IMF는 연례 세계경제보고서에서 "신흥경제국들은 Y2K로 인해 금융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Y2K 문제중 일부는 이미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쳐 선물통화시장의
99년 12월물에는 0.5%포인트의 "위험 프리미엄" 금리가 붙어 있다고 지적
했다.

보고서는 이어 Y2K가 증시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해 러시아 경제위기때
초래됐던 것과 유사한 자금이탈 위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이정훈 기자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