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빌게이츠"로 통하는 소프트뱅크의 창업자 손정의씨가 이룩한
오늘날의 성공은 미국의 교육제도가 만들어 냈다고 말한다.

일본 구루메 대학 부속고 1년 중퇴생인 그의 미국 고교과정 이수는 전설적
이다.

고교 1학년에 입학하자 전과목을 훑허봤다.

일본어로 쓰여 있다면 모두 A를 받을 것같았다.

교장을 찾아가 영어실력이 충분치 못할 뿐 내용을 모두 이해 할 수있으니
2학년으로 해달라고 했다.

뜻이 받아들여져 곧바로 2학년이 됐다.

나흘뒤 다시 교장을 찾아가 3학년으로 해 달라고 졸랐고 1주일뒤에 그렇게
됐다.

내친김에 대학시험을 치겠다고 했으나 교장은 고교 졸업을 인정할 수없으니
대입검정시험을 치루고 합격하면 학교에서도 졸업을 인정하겠노라고 했다.

대검에 도전한 그는 시험관과 담판했다.

영어실력 테스트가 아닌 학력평가를 위한 시험이니 사전을 펴볼수 있게
해주고 시험시간도 연장해 달라고 했다.

주교육 책임자의 허락이 떨어져 시험관과 둘이서 사흘동안 시험을 치뤄 합격
했다.

불과 2주만에 고교를 졸업한 그의 도전적인 정신을 높게쳤는지 폴리네임즈
대학을 거쳐 명문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분교의 경제학부에 들어갔다.

그곳에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교수와 함께 실용해 1백만달러를 확보한후
사업가의 길로 나섰다.

서울의 어느 과학고 열등생 하나가 최근 미 MIT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해
화제다.

수학과 물리에 재능이 많았지만 전과목성적은 반에서 밑으로 처져 그는 국내
에선 명문대학에 갈 수없는 학생으로 쳤다 한다.

그가 1년여간의 유학 준비끝에 미국학업적성검사(SAT)에서 만점과 토플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몇해전부터 우리네 대학들도 각종 특기를 평가해 학생을 뽑고는 있지만
명문대학에 가려면 아직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전과목에 걸쳐 성적이 우수해야
한다.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된다 해도 미대 음대 지망생까지 수학등에 마음을
졸여야 하는게 현실이다.

재능 창의력 도전의식 등이 빛을 볼 수 있도록 교육제도를 과감하게 바꿀수
는 없는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