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는 9일 0.64 포인트 상승한 188.78로 마감됐다.

그러나 하락종목수가 상승종목수를 웃도는등 코스닥증시의 투자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장중 내내 약세였으며 장막판 기업은행의 반등이 코스닥지수를 끌어올렸다.

내린종목이 1백98개로 오른종목(1백3개)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장초반부터 매수주체가 실종되며 침체가 지속됐다.

뚜렷한 악재는 없었지만 매수세를 끌어들일만한 호재도 없었다.

지난 2주간 큰 폭으로 떨어진 평화은행이 반발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 매수세와 저가매수세가 몰린 하나로통신은 소폭 올랐다.

장을 마치기 직전 기업은행이 반등에 성공, 지수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거래규모가 급감하며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했다.

거래량은 1천5백39만주에 그쳤다.

거래대금은 지난 6월 4일 이후 최저치인 1천2백57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일부 종목에만 사자주문을 내는 바람에
주가차별화 현상이 심해졌다.

성장성이 부각된 시공테크는 매수세가 몰리며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인성정보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로 가격이 상승했다.

석영유리용기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원익이 나흘 연속 상승한 것을 비롯,
삼우이엠씨 피에스케이테크 아남에스엔티 등 반도체 관련주가 모처럼 테마를
이루며 나란히 상승했다.

하지만 대부분 종목들은 매수세를 찾기 힘들었다.

에이스테크놀로지 스탠더드텔레콤 모아텍 한글과컴퓨터 등 실적호전주들조차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사 시황담당자들은 "거래량이나 거래대금 등으로 판단할 때 코스닥시장
의 투자심리는 오히려 더 위축된 상태"라고 장세를 진단했다.

한편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모처럼 13억원어치의 대규모 순매수를 했다.

하나로통신 원익 한미창업투자 등을 사들였다.

평화은행 유일반도체 골드뱅크 등을 내다팔았다.

< 주용석 기자 hohobo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