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처음으로 9일 열린 정치인 주주총회는 참석자들과 네티즌들의 열띤
호응속에 2시간여동안 진행됐다.

그러나 국민회의 일부 의원들은 이날 발표된 창당발기인으로 선정돼 주총
행사를 앞당겨 진행했다.

갑작스레 결정된 청와대 만찬 때문이었다.

다른 의원들은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했으며 늦게까지 주주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14개 테이블별로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회사 경영자인 국회의원은 경영실적
이라할 의정보고를 5분여동안 투자자들에게 소개했다.

상장회사들이 향후 영업전망과 주가전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듯 국회의원들
도 앞으로 의정활동 계획을 상세히 설명하는데 주력했다.

포스닥 시장에서 자신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며 더 많은 투자를 해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거침없이 궁금한 사안을 질문하거나 주주제안에 나섰다.

일부 투자자들은 네티즌을 위한 정책대안이 부족하다며 질책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경영진(국회의원)의 경영성과 설명과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또 계속적인 투자도 약속했다.

각 테이블에 설치된 컴퓨터는 경영자(국회의원)와 소수주주(네티즌 및
포스닥시장 투자자) 사이에서 이뤄지는 대화를 인터넷을 통해 리얼타임으로
생중계했다.

특히 행사장에는 2개의 중계카메라가 돌아가며 현장을 취재, 넷츠고
(www.netsgo.com)를 통해 5백만 네티즌들에게 동영상을 내보냈다.

네티즌들은 e-메일(전자우편)을 보내 국회의원들에게 질의를 하거나 수많은
제안을 보냈다.

식전행사로 인터넷서버인 넷츠고와 포스닥증권이 실시한 인기순위 투표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의정보고 등이 가장 돋보인 정치인을 이날의 "베스트 정치인"으로 선발하는
행사였다.

행사가 끝날때까지 투표에 참여하는 네티즌들이 늘어난데다 의원간의 표
차이가 매우 근소해 베스트 정치인을 선정하는데 막판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주총이 끝나고 국회의원과 소수주주들은 함께 만찬을 가지며 주총장에서
다하지 못한 대화를 나눴다.

정치인과 네티즌들은 바로 눈앞에 다가온 21세기 전자민주주의를 정착
시키기 위해 서는 이같은 행사가 효과적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