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처음으로 열린 정치인 주주총회는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1만여명
이 이를 통해 행사를 지켜 보는 등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정치인과 유권자가 공간을 뛰어넘어 인터넷을 통해 만났던 이번 행사는
21세기 전자민주주의시대 새로운 실험의 성공으로 역사에 기록됐다.

주총장에 설치된 2대의 중계카메라는 각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경영자
(국회의원)와 소수주주(네티즌및 포스닥 투자자)간 대화를 촬영했고 이렇게
마련된 동영상은 현장에 마련된 전송시스템을 통해 곧바로 인터넷 PC통신업체
인 넷츠고(www.netsgo.com) 사이트에 연결됐다.

행사 주최측인 포스닥(posdaq.co.kr)증권 홈페이지에도 현장이 생생하게
방영됐다.

넷츠고에는 6천여명, 포스닥에는 4천여명의 네티즌들이 접속해 현장을 지켜
봤다.

현장에 설치된 마이크를 통해 열띤 논쟁마저 가감없이 전달돼 멀리서도
주총장을 찾은 듯한 느낌을 네티즌에게 줬다.

인터넷 생중계를 지켜보던 한 네티즌은 포스닥에 접속해 "추미애 의원은
의정활동이 두드러지지 않은데 얼굴이 예뻐서 주가가 높은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 쌍방향 대화도 시도했다.

"잘 살아 보세"라는 ID(식별부호)를 가진 네티즌은 뒤늦게 인터넷을
접속한듯 "재방송을 해주거나 요약이라도 보내 달라"며 운영자에게 메일을
띄우기도 했다.

인터넷 생중계가 끝난 뒤에도 네티즌들은 시청소감이나 행사에 대한 의견을
올리는 등 밤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날 행사는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 3사에서도 현장을 녹화해 "새로운
실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 줬다.

인터넷 생중계의 화질이 다소 떨어지고 동영상이 느리게 전송되는 문제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정치인 주주총회가 국내 최초로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 된다는 점
때문에 네티즌들의 참여열기는 행사가 끝날때까지 이어졌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