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올해 세계 2위 PC 생산업체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삼보컴퓨터는 올해 모두 3백40만대의 PC를 생산, 대만 에이서에 이어 세계
2위의 PC 생산업체로 부상하게 된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대만의 정보산업조사기관 MIC의 집계에 따른 것으로 MIC는 올해 세계
5대 PC 생산업체로 에이서, 삼보컴퓨터, FIC, MITAC, GVC를 선정했다.

이중 삼보컴퓨터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만업체들이다.

올해 에이서는 5백50만대, 삼보컴퓨터 3백40만대, MITAC 3백만대의 PC를
생산, 공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세계 PC 시장은 대만업체가 절반 이상 장악해왔다.

올해 세계 PC시장규모는 1억대 정도로 5천만대 이상을 대만업체가 공급하고
있다.

휴렛팩커드(HP) 컴팩 델등 세계적 PC업체 제품도 대부분 대만업체가 주문자
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하고 있다.

98년 대만의 PC 총 수출 규모는 68억1천만달러였는데 비해 국내 업계는
겨우 3억4천4백만달러 어치만 수출했다.

이처럼 삼보컴퓨터가 세계 메이저 PC 공급업체로 급부상하게된 것은
지난해말 미국시장에 처음 선보인 초저가 PC e-타워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올해 벌써 1백30만대 이상 팔려 나간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보컴퓨터가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KDS)와 합작으로 지난해말 미국에
설립한 PC 판매법인 이머신즈는 이미 HP 컴팩에 이은 미국 PC 소매시장 3위
업체로 자리잡았다.

삼보의 미국시장 공략이 성공하면서 세계 PC시장에서의 "대만 아성"을
한국업체가 깨기 시작한 의미도 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OEM 수출이 주종을 이루는 대만과 달리 삼보는 독자 브랜드로 승부를
걸어 성공을 거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올해 총 생산량 3백40만대 가운데 내수시장에 40만대 정도를
공급하고 약 3백만대를 수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판매법인인 이머신즈는 최근 AOL등 17개 업체로 부터
1억1천9백50만달러의 자본을 유치하고 10월 나스닥에 상장될 전망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0억 달러 선이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