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동티모르 사태에 적극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9일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에서 가혹행위를
막는 데 실패했다고 비난하고 국제 평화유지군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미 국방부는 합동 군사훈련과 연락장교 교환등을 무기한 중단하는
등 인도네시아와 군사협력관계를 전면 단절한다고 발표했다.

코피 아난 유엔(국제연합) 사무총장은 지난 8일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에
계엄령을 선포한 뒤 사태가 다소 가라앉았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며 24시간 안에 폭력사태가 진정시키지 못하면 평화유지군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마 교황청 외무장관 장 루이 투랑 주교는 로마교황청은 평화유지군 파병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외교적 조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스탠리 피셔 부총재가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의
폭력을 통제하지 못하면 IMF의 추가지원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등 간접적인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국제사회의 압력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논리로 대응하고 있다.

B J 하비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자카르타를 방문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표단에게 "동티모르 사태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군사적 부문을 제외한 국제사회의 모든 지원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혀 평화유지군 파견에 반대입장을 고수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