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처음으로 9일 시도된 "제1회 정치 소수 주주총회"가 끝난 뒤 이날
행사에 참여했던 네티즌들과 의원들은 "새로운 정치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평가했다.

10일 사이버 정치증권인 포스닥(posdaq.co.kr) 홈페이지에는 행사에 참여
했던 많은 네티즌들이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새로운 방식의 전자민주주의가
구현됐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

또 의원들도 주주총회를 통해 네티즌들의 생각과 사고방식을 알게 됐으며
앞으로 이같은 행사가 매년 개최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 네티즌은 "세계 어디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의 민주주의가
정착됐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정치선진화를 위해 이같은 행사를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TV를 통해서만 보던 사람들을 동영상으로 보며 질문을
하니 신기했다"며 "참여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도록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어제 보궐선거에서 투표율이 30%대를 보인 것에 대해 정치권
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반성해야 한다"며 "이같은 행사를 통해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냉소를 씻어내자"고 강조했다.

이밖에 의원들이 생각보다 성실하고 진지하게 네티즌들의 질문에 답변해
줬다는 감사의 글도 눈에 많이 띄었다.

박성범 추미애 맹형규 의원 등 주주총회에 참여했던 의원들도 포스닥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소감을 피력했다.

박 의원은 "예절바르고 진지한 젊은이들의 질문을 받으면서 정치에 희망이
밝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세대차는 대화의 단절에서 오는 것인 만큼 이런
행사를 자주 갖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김홍신 추미애 정동영 이해찬 맹형규 권오을 의원 등
6명이 ''베스트 의원''에 선정됐다.

이날 포스닥시장에서는 주주총회에 참여한 의원들의 주가가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김민석 정동영 김홍신 추미애 권오을 의원의 주식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또 이해찬 한화갑 안택수 의원주가 상승하는 등 대부분 주주총회에 참여한
의원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내 네티즌들과의 직접적인 대화가 정치인
지지도의 상승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