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섭 반부패특위 위원장은 10일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대통령은 무서운 생각이 들 정도로 부패척결의 의지를 갖고 계셨다"며
"암세포(부패) 예방에 주력하면서 환부를 도려내는 작업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이 자리는 최대의 악역이 될 것이다.

영광보다 상처만 가져올게 분명하다.

하지만 국가를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일하겠다"

-부패척결에 대한 소신은.

"국가사회도 사람의 몸처럼 암세포가 있으면 생명을 유지 못한다.

암세포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의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민에 대한 의식교육이 제일 중요하다.

예방교육은 3살때부터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언론계의 책임도 크다.

반부패사업은 교육계와 언론계가 손잡고 해야 한다.

행정.제도적인 예방조치는 부차적인 일이다.

암세포가 있는 곳에는 임상의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약을 투입하거나 광선을 쐬고 그래도 안되면 환부를 도려내야 한다.

하지만 임상의학적 접근은 마지막 단계로 그렇게까지 안갔으면 좋겠다"

-언제부터 활동에 들어가나.

"내주쯤 특위 위원들과 첫 회의를 갖고 부패방지법이나 관련 규정 등을
검토하겠다.

현재 대통령령으로 돼 있는 반부패특위는 법률적 근거를 가져야 한다"

-김 대통령의 당부사항이 있었나.

"김 대통령은 부패척결에 무서울 만큼 강력한 의지를 갖고 계셨다.

김 대통령은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사업이니 신명을 다해 일해달라고
했다"

-김 대통령의 어떤 말중에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나.

"직접 인용은 못하겠다.

내가 받은 인상이 그렇다.

김 대통령은 아무리 다른 일을 해도 부패척결을 안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하셨다"

-검찰에 설치될 "비리수사처(가칭)"를 어떻게 활용하는가.

"지금 말할 수 없다.

다만 임상의학적 접근과 관련이 있다.

예방을 열심히 했는데 암세포가 나타났다면 도려내는 수밖에 없다.

그런 차원에서 생각하면 된다"

<>서울(66)
<>경복고.연세대 정외과 졸
<>연세대 교수.행정대학원장
<>한국정치학회장
<>교총회장
<>교육부장관
<>서울신문사장
<>건국대총장
<>대학교육협의회장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위원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