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어린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첫날 손가락에 꿀을 묻혀 알파벳
22자를 쓴다.

배움이 "꿀처럼 달고 맛있는 것"임을 어린이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딱딱한
분필 대신 꿀을 사용한다.

이것이 바로 공부를 즐겁게, 스스로 하는 마음을 키우기 위한 내적 동기유발
방법이다.

바로 아이들을 영재로 만드는데 가장 소중한 요소다.

사람들은 어떤 일 자체에 흥미가 있을 때, 즐거울 때, 도전하고 싶을 때,
만족스러울 때, 그리고 외적인 압력이 없을 때 가장 창의적이 된다.

따라서 자녀의 창의적인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부모가 원하는 일을 무조건
강요해서는 효과가 없다.

일 자체를 자녀 스스로 원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실행할 때 창의적인 행동이
가능해진다.

하기 싫은 공부를 부모의 강요에 의해서나 선생님의 매를 피하기 위해
억지로 하고 있는 어린이의 표정과 태도를 보라.

공부에 열중하기보다는 더럽지도 않은 책상을 열심히 닦거나 필요없는
연필을 모두 깎아놓기도 한다.

화장실을 보통 때보다 더 자주 들락거리는 등 도대체 즐거운 표정을 찾을
수 없다.

심한 경우에는 일그러진 얼굴로 책상에 앉아 있는 자녀의 모습 때문에
부모의 마음까지도 일그러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린이 자신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원해서 하고 있을 때의 모습을
보라.

진지한 표정이 자못 엄숙하기까지 하다.

그 일이 컴퓨터 게임이든 퍼즐을 맞추는 일이든 누가 옆에서 불러도 못
알아듣고 밥먹는 것조차 잊은 채 열중한다.

그들은 그 일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고 있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 스스로 원해서 하는 일에서 성취감을 맛볼 수
있으며 그런 성취감을 얻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창의적인 작품이 나온다.

많은 연구는 자신의 관심과 즐거움이 수반돼 일을 할 때, 즉 "내적 동기화"
에 의해 일을 할 때가 타인에 의해 또는 외적인 목적에 의해 실행될 때보다
훨씬 창의력이 발휘됨을 보여준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호기심을 갖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 문정화 재능대 아동상담과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