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상용차의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에 본격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이란 미국 등 3개국에서 상용차 조립생산에 나선다고
12일 발표했다.

승용차와 함께 상용차에 글로벌 생산체제의 한 축을 맡겨 세계 5대 종합
자동차메이커로서의 위상을 굳혀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는 우선 오는 11월부터 중국 안후이성 허베이시의 상용차 메이커
강회기차에서 연간 1천대 규모의 33인승 중형버스(에어로타운)을 조립생산
키로 했다.

강회기차는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중국내
3위 상용차 메이커다.

이 회사는 현재 자체 개발한 모델을 생산중이며 이번에 새롭게 현대의
모델을 도입해 생산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의 중국내 상용차 생산 거점 확보는 이번이 두 번째다.

현대는 지난 96년 7월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중국 대만 등과 연산 3만대
규모의 무한만통사를 합작 설립, 연간 3만대 규모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현대는 또 이란 3대 종합자동차메이커 가운데 하나인 코드로(Khodro)와
현지조립 생산 계약을 맺고 오는 12월부터 25인승 중형버스 코러스와 2.5t
트럭 마이티를 연간 5천대씩 생산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베링(Bering) 트럭과 제휴해 내년 2월부터 15t 덤프트럭
39t급 이상 트랙터를 연간 1만대 규모로 현지에서 조립생산할 계획이다.

베링트럭은 현재 버지니아주 프론트로열시에 조립공장을 건설중이다.

베링트럭은 지난해 완성차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신규 메이커로 지난해
12월부터 현대의 3.5t 트럭을 완성차로 들여다 미국 동부지역에서 판매해
왔다.

최근에는 5t 트럭과 믹서 트럭도 추가 수입하기 시작했다.

현대는 베링트럭의 판매법인에 출자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며 베링에서
생산된 차량의 제3국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가 이처럼 상용차의 해외 현지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대부분
국가가 자국 산업보호를 이유로 지역경제권 밖의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완성차에 무거운 관세를 물리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외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 확보와 동시에
수출을 대폭 늘릴 수 있게 됐다"며 "대형 상용차 전문공장인 전주공장의
안정적인 가동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