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평화유지군의 파병과 관련,인도네시아는
즉각적인 평화유지군의 파병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카림 위비소노 유엔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는 11일 동티모르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에 참석,"평화유지군을 동티모르에
파병할 경우 사태를 악화시키고 역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비노소 대사는 안보리 회원국들에게 계엄령 선포 이후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인도네시아 당국을 믿고 시간을 좀 더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가 지난달 30일 실시된 동티모르 주민
투표결과를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보리와 미국등 국제사회는 그러나 계엄령 선포 이후에도 사태가
나아지지 않았다며 평화유지군 파병을 수용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차 오클랜드를 방문중인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군부가 동티모르 주민학살을 방조하고
있다"며 평화유지군의 파견을 즉각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리처드 훌브룩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최근의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할 경우 국제관계에서 돌이킬 수 없는 국면에 도달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보다 앞서 위란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 겸 군참모총장은 10일
국제평화유지군을 조속히 배치하도록 하비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몇시간 뒤 당초 발언을 번복,평화유지군 배치문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안보협력"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인도네시아 정부가 정책 혼선을
빚고 있다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김재창 기자 char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