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지난달감산 합의 이행률이 92%에 달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 7월중 감산 합의 이행률 89%보다도 3%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세계 원유생산량은 하루 평균 7천315만배럴로까지
떨어졌으며 앞으로도 당분간 증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 2.4분기 7천310만배럴 수준이던 세계원유 수요량은 3.4분기
이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IEA는 분석했다.

3.4분기 세계 원유 수요는 아시아와 북미지역의 수요 증대에 따라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0만배럴(1.4%) 늘어날 전망이며 4.4분기 수요는 작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7천700만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IEA는 예측했다.

또 오는 2000년의 전세계 원유 수요는 99년보다 하루 평균 180만배럴
(2.4%) 증가한 7천71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같은 원유 수요 증가의 50% 가량은 아시아 국가들에 의해 유발될
전망이며 북미지역 등의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원유 수요 증가율이 1.7%에 그쳤던 중국의 경우 올해 3.4%, 내년엔
3.8%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으며 아시아 경제위기로 98년 증가율이 0%에
머물렀던 아시아국가들의 원유 수요는 99년 3.5%, 2000년엔 4.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원유 수요 증가율 역시 99년 1.8%,
2000년엔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