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명세 ]

<> 설계 :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 시공 : (주)성지건설
<> 규모 : 건축면적 2,100평방미터, 연면적 12,563평방미터, 대지면적
4,658평방미터.
<> 위치 : 서울시 양천구 신정 6동 322.
<> 공사기간 : 1995.12~1998.2
<> 구조계산 : 단구조
<>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일부 철골조

-----------------------------------------------------------------------

양천구민회관.체육센터는 콘크리트 사막속의 "오아시스"다.

빽빽한 아파트 숲을 벗어나고픈 도시인들의 응어리를 씻어주는 청량한 쉼터
역할을 한다.

화사한 색상과 치밀한 구성미가 돋보이는 건물외형도 방문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준다.

양천구민회관과 체육센터는 서울 양천구 신정6동 대규모 아파트 단지안에
위치해 있다.

구민회관은 대강당동과 사무동 등 2개의 건물로 이뤄졌다.

바로 옆엔 주민들의 생활체육공간인 체육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 건물은 국내 자치단체 주민문화시설중 조형미와 공간구성미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천구민회관 앞에 서면 우선 시원스런 광장이 눈에 들어온다.

광장은 방문객들에게 해방감을 준다.

깔끔한 모양의 대강당건물 자태는 그저 보기만 해도 즐겁다.

구민회관의 대강당 건물은 부드러운 원통형에 담백한 느낌의 노출콘크리트로
마감돼 매끈한 몸매를 하고 있다.

겉엔 정방형 창문을 질서있게 배치했다.

너절한 장식을 없애고 정연한 균형미를 강조했다.

구민회관에서 또 하나의 이색적 조형요소는 2층으로 오르는 이동계단이다.

이 계단은 광장바닥으로부터 2층 강당으로 바로 연결돼 한꺼번에 몰려드는
관람객들의 혼잡을 풀어내는 역할을 한다.

웅장한 크기에 다양한 형태변화를 줘서 건물의 핵심부로 자리잡게 했다.

계단 칸막이엔 짙은 노랑색을 둘렀고 계단 측벽은 원색의 보라색으로 채색,
문화공간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하게 드러낸다.

이는 또 노출콘크리트 마감이 주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해소시키면서
대중문화공간에 대한 친근감도 느끼게 해준다.

대강당 바로 옆에 붙어있는 사무동은 직육면체의 단순한 기하학적 형상을
하고 있다.

직육면체의 측면엔 굵은 철골을 덧붙여 건물의 조형미를 부각시켰다.

이 구조물의 표면엔 짙은 보라색을 칠했다.

건물 앞쪽의 중간계단벽과 자연스런 연계성으로 건물전체의 일체감을
표현하고자 한 설계자의 의도가 엿보인다.

이처럼 양천구민회관은 건물형태와 외장재료에서 강한 대비를 이용해 건축미
를 살려내고 있다.

전체적으론 직육면체와 원통형 건물이 맞붙은 모양이다.

이 두가지의 형태를 무리하게 맞붙일 수가 없었기 때문에 건축가는 중간의
이동계단을 배치하고 이것을 이용했다.

건축가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이 때문에 1층을 비롯해 건물내/외부엔 다양한 틈새공간도 생겼다.

이 모든 공간은 이용자들의 다양한 쉼터로 제공된다.

양천구민회관 옆에는 이 건물보다 3년정도 먼저 지어진 체육센터가 있다.

건축가는 체육센터와 구민회관이 서로 긴밀한 연계성을 갖도록 하는데
신경을 썼다.

기능은 다르지만 같은 지역의 문화시설이기 때문에 효율적인 연계는 필수적
이었다.

이것은 이들 건물의 중요한 설계개념이다.

이런 설계개념으로 인해 구민회관과 체육센터 사이에는 아담한 중간광장이
마련됐다.

두 건물을 연결시키는 매개공간이다.

방문객들에게는 좀 더 편안한 휴식을 즐길수 있게 하기 위한 곳이다.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 운동을 마치고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다.

인간을 생각하는 건물공간의 배치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양천구민회관의 1층은 앞에서 뒤쪽으로 체육센터를 향해 열려있다.

필로티(벽체없이 사방이 트여 있는 공간)로 처리해 건물을 관통해 이동할
수있게 개방됐다.

이런 식의 개방성은 구민회관에서 체육센터로, 또 체육센터에서 구민회관
으로 매우 자연스럽게 형성돼 있다.

이로인해 두 건물은 두손을 맞잡은듯 공간적으로 열결돼 있다.

체육센터 건물은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외부에 굵은 철골을 과장되게
드러낸 피로티를 여러곳에 설치했다.

인근 아파트 건물의 단조롭고 평면적인 외관과 대비되는 이런 조형성은
체육센터 방문객들에게 시각적 재미를 준다.

양천구민회관은 공공건물이 풍기는 경직성을 없애 주민 친화감을 성공적으로
반영한 편안한 건물이다.

시민들을 위한 공익공간이 어떤 현대여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유쾌한
조형물이다.

< 박영신 기자 ys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