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주가차별화 시대...개인투자전략..'커버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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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한달동안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고점 970과 저점 870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투자신탁회사의 펀드매니저등 프로들도
지루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별로 먹을 게 없었기 때문이다. 저점에서 매수한뒤 고점에서 매도하는
''파도 타기 전략''을 할 수도 있지만 초보자들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삐끗하는 순간 그동안 벌었던 돈까지 톡 털어버릴 우려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식시장의 한켠에서 만면에 머금고 있는 투자자들이 있다.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위험천만한 파도타기를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수익을 낼까.
비결은 남보다 앞서 ''주가 차별화 열차''를 탔기 때문이다.
꾸준히 시세를 내는 종목을 매수한 뒤 뚝심있게 보유하는 것이다.
이른바 ''바이 앤드 홀드(Buy and Hold)'' 전략인 셈이다.
모름지기 한 시대에는 유행이 존재한다.
증시도 마찬가지다.
특히 대세상승국면에서는 시장전체를 이끌어갈 주도주가 부상한다.
처음에는 너도나도 상승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중도탈락자가 생긴다.
그러나 주도주는 끝까지 시세를 분출한다.
지난 87~89년의 대세상승 국면에서는 증권 은행등 금융주가 그 역할을 했다.
92~94년의 2차 대세상승기에는 반도체를 비롯한 전기기계 업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1차때 큰 시세를 냈던 증권 은행주는 철저히 소외됐다.
지난해 하반기에 시작된 3차 대세상승국면의 "제2기"로 들어서는 이번에는
어떤 종목이 시세를 주도할까.
이미 시장에서 몇몇 종목이 싹을 틔우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반도체 철강 유화업종 같은 엔고 수혜주및 경기관련주가
주가차별화를 주도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때마침 주가가 지난주말 비교적 큰폭으로 상승,지루한 박스권을 벗어나 상승
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그러나 "상승세를 타더라도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다는 이유만으로 덩달아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실적과 성장성이 뒷받침되는 기업, 특히 조정기속에 꾸준히 올랐던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장)"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주가차별화가 더욱 진행될 것이란 얘기다.
<> 주가차별화는 실적장세의 필연적인 결과 =주가가 본격 뜀박질을 시작한
지난해 10월이후부터 올 상반기까지 전종목 동반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금리하락으로 시중자금이 증시로 이동한 결과 돈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금융장세(유동성장세)였기 때문이다.
대세 상승기의 초입부에 나타나는 금융장세에서의 주가 움직임은 기업실적과
무관하게 움직인다.
돈의 힘이 워낙 강해 굳이 "옥석 가리기"를 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그러나 기업실적 개선과 금리상승을 동반하는 실적장세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금리상승으로 증시로의 시중자금 유입속도는 둔화된다.
때문에 돈의 힘이 아니라 기업가치가 주가를 결정하는 핵심변수로 등장한다.
실적과 성장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은 실적장세로 넘어오면서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만다.
최근 3개월간 주가가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반도체가 무려 2백20%나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전자
(1백47%) 삼성전자(1백20%) 신성이엔지(1백19%) 성미전자(1백3%) 등은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제갈길을 갔다.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반도체업황 때문이다.
반면 대우계열주와 지난해말 이후 각광받았던 삼성증권 현대증권 하나은행
한미은행 등 금융주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 기관장세도 주가차별화를 가속화 =기관화장세는 주가차별화를 더욱 심화
시키는 요인이다.
올해초부터 처음으로 등장한 "빅5"란 말은 투자신탁회사등 기관투자가들이
최대매수세력으로 등장하면서 생긴 말이다.
빅5란 삼성전자 한국전력 한국통신 포항제철 SK텔레콤등 싯가비중 상위5개
종목을 말한다.
이들 종목은 지수영향력이 클 뿐만 아니라 유동성이 풍부하고 실적 또한
뒷받침돼 투신사와 외국인의 단골 매매종목이다.
투신과 외국인이 사면 이들 종목은 무조건 오르게 된다.
대우사태 이후 수익증권 환매로 투신권의 매수기반이 전반적으로 약화됐지만
빅5에 대해선 매수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향후 대우사태에 따른 금융불안이 진정되고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재개될 경우 빅5는 현수준에서 한단계 레벌업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투자유망종목 =주도주로 부상한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순이익이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적향상의 배경인 반도체업황 호전과 엔화강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즉 주가차별화의 선두주자가 되려면 실적과 성장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주가차별화를 선도해나갈 대형주로 삼성전자 포항제철
한국통신 SK텔레콤 현대전자 삼성전관 LG전자 현대중공업 LG화학 LG정보통신
등 10개를 꼽았다.
이 연구소의 온기선 실장은 "실적과 성장성을 두루 갖춘데다 대형주여서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주가가 조정국면을 벗어나 본격 상승세로 돌아설 때 투신과 외국인의
집중 매수세가 몰릴 것이란 설명이다.
동원경제연구소는 또 중소형주 가운데서는 극동도시가스 한국단자 한국전자
자화전자 대웅제약 제일화재 삼영모방 삼양통상 계양전기 경동보일러 신풍
제지 웅진출판 대성산업 우성사료 동원산업 삼양제넥스 세아제강 이구산업
한국포리올 건설화학 등을 투자유망종목으로 선정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
고점 970과 저점 870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투자신탁회사의 펀드매니저등 프로들도
지루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별로 먹을 게 없었기 때문이다. 저점에서 매수한뒤 고점에서 매도하는
''파도 타기 전략''을 할 수도 있지만 초보자들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삐끗하는 순간 그동안 벌었던 돈까지 톡 털어버릴 우려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식시장의 한켠에서 만면에 머금고 있는 투자자들이 있다.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위험천만한 파도타기를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수익을 낼까.
비결은 남보다 앞서 ''주가 차별화 열차''를 탔기 때문이다.
꾸준히 시세를 내는 종목을 매수한 뒤 뚝심있게 보유하는 것이다.
이른바 ''바이 앤드 홀드(Buy and Hold)'' 전략인 셈이다.
모름지기 한 시대에는 유행이 존재한다.
증시도 마찬가지다.
특히 대세상승국면에서는 시장전체를 이끌어갈 주도주가 부상한다.
처음에는 너도나도 상승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중도탈락자가 생긴다.
그러나 주도주는 끝까지 시세를 분출한다.
지난 87~89년의 대세상승 국면에서는 증권 은행등 금융주가 그 역할을 했다.
92~94년의 2차 대세상승기에는 반도체를 비롯한 전기기계 업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1차때 큰 시세를 냈던 증권 은행주는 철저히 소외됐다.
지난해 하반기에 시작된 3차 대세상승국면의 "제2기"로 들어서는 이번에는
어떤 종목이 시세를 주도할까.
이미 시장에서 몇몇 종목이 싹을 틔우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반도체 철강 유화업종 같은 엔고 수혜주및 경기관련주가
주가차별화를 주도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때마침 주가가 지난주말 비교적 큰폭으로 상승,지루한 박스권을 벗어나 상승
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그러나 "상승세를 타더라도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다는 이유만으로 덩달아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실적과 성장성이 뒷받침되는 기업, 특히 조정기속에 꾸준히 올랐던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장)"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주가차별화가 더욱 진행될 것이란 얘기다.
<> 주가차별화는 실적장세의 필연적인 결과 =주가가 본격 뜀박질을 시작한
지난해 10월이후부터 올 상반기까지 전종목 동반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금리하락으로 시중자금이 증시로 이동한 결과 돈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금융장세(유동성장세)였기 때문이다.
대세 상승기의 초입부에 나타나는 금융장세에서의 주가 움직임은 기업실적과
무관하게 움직인다.
돈의 힘이 워낙 강해 굳이 "옥석 가리기"를 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그러나 기업실적 개선과 금리상승을 동반하는 실적장세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금리상승으로 증시로의 시중자금 유입속도는 둔화된다.
때문에 돈의 힘이 아니라 기업가치가 주가를 결정하는 핵심변수로 등장한다.
실적과 성장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은 실적장세로 넘어오면서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만다.
최근 3개월간 주가가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반도체가 무려 2백20%나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전자
(1백47%) 삼성전자(1백20%) 신성이엔지(1백19%) 성미전자(1백3%) 등은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제갈길을 갔다.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반도체업황 때문이다.
반면 대우계열주와 지난해말 이후 각광받았던 삼성증권 현대증권 하나은행
한미은행 등 금융주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 기관장세도 주가차별화를 가속화 =기관화장세는 주가차별화를 더욱 심화
시키는 요인이다.
올해초부터 처음으로 등장한 "빅5"란 말은 투자신탁회사등 기관투자가들이
최대매수세력으로 등장하면서 생긴 말이다.
빅5란 삼성전자 한국전력 한국통신 포항제철 SK텔레콤등 싯가비중 상위5개
종목을 말한다.
이들 종목은 지수영향력이 클 뿐만 아니라 유동성이 풍부하고 실적 또한
뒷받침돼 투신사와 외국인의 단골 매매종목이다.
투신과 외국인이 사면 이들 종목은 무조건 오르게 된다.
대우사태 이후 수익증권 환매로 투신권의 매수기반이 전반적으로 약화됐지만
빅5에 대해선 매수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향후 대우사태에 따른 금융불안이 진정되고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재개될 경우 빅5는 현수준에서 한단계 레벌업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투자유망종목 =주도주로 부상한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순이익이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적향상의 배경인 반도체업황 호전과 엔화강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즉 주가차별화의 선두주자가 되려면 실적과 성장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주가차별화를 선도해나갈 대형주로 삼성전자 포항제철
한국통신 SK텔레콤 현대전자 삼성전관 LG전자 현대중공업 LG화학 LG정보통신
등 10개를 꼽았다.
이 연구소의 온기선 실장은 "실적과 성장성을 두루 갖춘데다 대형주여서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주가가 조정국면을 벗어나 본격 상승세로 돌아설 때 투신과 외국인의
집중 매수세가 몰릴 것이란 설명이다.
동원경제연구소는 또 중소형주 가운데서는 극동도시가스 한국단자 한국전자
자화전자 대웅제약 제일화재 삼영모방 삼양통상 계양전기 경동보일러 신풍
제지 웅진출판 대성산업 우성사료 동원산업 삼양제넥스 세아제강 이구산업
한국포리올 건설화학 등을 투자유망종목으로 선정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