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2000년을 제대로 인식못해 생기는 이른바 Y2K문제는 개인투자자들
에게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모든 거래를 전산에 의존하는 금융기관의 결제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그 여파를 직접 받게 된다.

현금인출사태 등 사회혼란도 우려된다.

정부는 이같은 상황에 대비해 올해 마지막날과 내년 1월3일을 휴일로
지정하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마련했다.

개인들도 마찬가지로 Y2K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신만의 대책을 준비
하는게 바람직하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염려되는 것은 우선 금리 상승이다.

금융계는 연말께 이자율이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이나 개인들이 은행의 컴퓨터시스템 오작동에 대비, 현금을 보유하려는
성향이 커질 수 있다.

이처럼 자금수요가 늘어나면 금리가 높아진다.

여기에다 대우사태와 수익증권 환매가 연말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자금시장
경색은 더 심해질 수 있다.

밀레니엄 특수효과로 소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자금시장이 위축될 경우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개인들의 재테크 전략도 이같은 상황에 맞춰 여유자금을 짧게 운용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Y2K문제로 추가로 발생할 자금수요는 연말께 2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렇게 되면 시장금리는 현재보다 2.1%포인트 높은 연 12.0~12.5%에
이른다는게 금융연구원의 예측이다.

올 연말 은행에서 돈을 빌려쓸 경우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이자를 내야 할 지
모른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자금수요가 집중적으로 몰리는 연말연시에 자금시장이
경색될 경우 금리에 상관없이 돈을 빌리지 못하는 사태가 생길 수 있다.

정부와 금융기관들은 Y2K문제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들도 "Y2K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불확실한 상황이다.

연말에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미리 자금을 확보하는 전략을 미리 세워둘
필요가 있다.

자금에 다소 여유가 있는 투자자들도 미리 대비책을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Y2K문제 발생을 우려하는 외국인들과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이나 채권을 팔아치울 가능성이 있다.

이들이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세울 경우 주가와 채권값은 모두 하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같은 상황을 그려보고 대응전략을 짜 놓는게 바로 99년 하반기 리스크
관리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을 계속 주의깊게 보면서 금융시장의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