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활용할 수 있는 비과세상품들은 저마다 장점을 갖고 있다.

어떤 상품은 가장 높은 금리를 보장해주는 반면 또다른 상품은 증여 수단
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비과세 상품중 하나를 골라 가입하고 싶은 이들은 가입신청서를 쓰기 전에
상품별 특징을 찬찬히 검토한 다음 투자대상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비과세상품을 고를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포인트를 알아본다.

<> 포인트 1 :근로자우대저축(신탁) 금리를 반드시 비교하라 은행권의
근로자우대저축 금리는 현재 연 10%선이다.

근로자우대신탁 배당률은 9% 안팎이므로 지금으로선 근로자우대저축에
드는게 일단 낫다고 할 수 있다.

금리 전망이 현재로선 불투명하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크게 오르진
않을 것이란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를 감안할 때 확정금리를 주는 근로자우대저축이 유리할 수 있다.

은행중에선 평화은행의 근로자우대저축 금리(3년제)가 연 11%로 가장 높은
편이다.

외환은행(8.1%)과 비교하면 무려 2.9%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외환은행의 근로자우대저축에 가입할 땐 3년짜리가 아니라 5년짜리를
고르는게 유리하다.

5년짜리는 9.6%를 주면서도 3년만 지나면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근로자우대신탁 배당률의 경우도 평화은행이 현재 가장 높다.

근로자 은행이란 점을 의식해서 이 상품에 전력 투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8월중 평균 배당률이 12.62%에 이르고 있다.

평화은행은 올들어서 근로자우대신탁의 배당률을 10% 이상에서 유지하고
있다.

금리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이것을 노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 포인트 2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증여수단으로도 유용하다 장기주택마련
저축의 또 다른 특징은 1억2천6백만원까지 배우자와 자녀에게 합법적으로
증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배우자에게 증여하면서 세금을 내지않아도 되는 공제금액은
10년간 5억원씩이다.

5억원을 1백20개월(10년)로 나누면 4백16만6천6백66원.

그러나 장기주택마련 저축의 월 최고 가입한도는 1백만원이기 때문에
1백만원밖에 가입할 수 없다.

장기주택마련저축 가입기간 7년(84개월) 동안 배우자에게 증여할 수 있는
금액은 총 8천4백만원이다.

또 성인자녀가 2명 있다고 치자.

성년인 자녀가 증여를 받을 때는 10년간 3천만원씩 공제를 받을 수 있다.

3천만원을 10년으로 나누면 매달 25만원씩 가입할 수 있다.

결국 장기주택마련저축 가입기간인 7년동안 자녀 2명에게 증여할 수 있는
금액은 4천2백만원이 된다.

이렇게 보면 장기주택마련저축을 통해 배우자와 자녀에게 증여할 수 있는
금액은 1억2천6백만원(8천4백만원+4천2백만원)에 이른다.

<> 포인트 3 :비과세저축, 과연 얼마나 돈되나 오는 10월21일 만기가
돌아오는 비과세가계저축 통장을 갖고 있는 고객들은 지금쯤 상당히
흥분돼있을 것이다.

3년동안 꾸준히 모아 한꺼번에 거액을 만질 수 있는 시기가 가까이 왔기
때문.

목돈은 과연 얼마나 될까.

12%의 확정금리를 주는 비과세가계저축에 매달 10만원씩 3년동안 불입했다면
원금은 3백60만원.

3년간 이자는 66만6천원이다.

합쳐서 4백26만6천원의 원리금을 찾게 된다.

만약 비과세상품에 들지 않고 12%짜리 일반상품에 들었다면 이자소득세를
내야한다.

실제 손에 쥐는 원리금은 이보다 훨씬 적어진다.

이자소득세는 96년이후 16.5%, 22%, 24.2%로 높아졌다.

이를 평균적으로 20%로 보면 이자중 13만3천3백원은 세금으로 떼이는
것이다.

비과세저축에 가입한 고객중엔 매달 1백만원씩 넣은 사람도 적지 않다.

이 경우엔 원금 3천6백만원에 이자는 6백66만원이 된다.

원리금이 4천2백66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비과세상품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급전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급적 만기를 연장해 이자를
불려나가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적극 추천하고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