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규 기자의 '정가 포커스'] '평화국회' 결의 실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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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정치권의 화두는 여야간 정쟁이 아니라 "당내 민주화"였다.
주초 정국경색의 최대 현안이었던 세풍사건이 검찰수사 발표와 함께 봉합
단계에 접어들면서 여야간 갈등은 다소 해소 기미를 보였다.
진통을 겪었던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상이 개회 직전 극적으로 타결된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
정치권은 그대신 당 운영의 "1인 보스체제"를 놓고 내홍을 겪었다.
국민회의에서 시작된 "1인 지배 경계론"은 자민련에 이어 급기야는 한나라당
에까지 확산돼 당 지도부를 당혹케 했다.
재벌총수의 "황제지배"를 비난해 왔던 정치권이 이번에는 그 화살을 자기
당에 겨눈 셈이다.
금주 정가도 여야 총재가 모두 외유중이어서 심각한 정쟁은 없을 듯하다.
그러나 당운영의 민주화 바람을 타고 내부 진통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조짐이다.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현역 의원들의 민주산악회(민산) 가담 문제에 용인
시장 보궐선거의 패배에 따른 인책론까지 겹쳐 갈등이 보다 증폭될 형국이다.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금주중 사무실을 여는 등 당
수뇌부의 강경대응에도 개의치 않고 민산 행보를 가속화한다.
게다가 용인시장 선거 패배의 여파로 당 수뇌부의 공천권 독식에 대한
불만이 불거져 나와 자칫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발전할 수도 있다.
자민련도 지난 8일 김용환 수석부총재 박철언 부총재 등 핵심인사들이
당내 민주화를 강력히 요청, 한때 수습기미를 보였던 당내 내분이 또다시
재연되는 분위기다.
명예총재인 김종필 총리가 금주중 4개월만에 대전 및 천안을 방문하는 것도
이런 내분을 진정시키려는 포석의 일환으로 보인다.
정기국회는 바쁜 한 주를 보낼 것이다.
법사 정무 재경 등 16개 상임위가 주초부터 전체회의 또는 법안심사소위
등을 열어 29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준비에 나선다.
이와 관련, 이번 정기국회가 이른바 "평화국회"를 실현할 것인지에 관심이
높다.
여야의원 30여명이 지난 주말 국회에서 "폭언과 실력행사를 삼가고 국민의
대표로서 품위있고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행동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삼부파이낸스 사건과 관련, 진행중인 검찰 수사 결과도 주목거리다.
양재혁 회장의 로비 혐의가 밝혀지면 정치권이 또다시 리스트 정국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 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
주초 정국경색의 최대 현안이었던 세풍사건이 검찰수사 발표와 함께 봉합
단계에 접어들면서 여야간 갈등은 다소 해소 기미를 보였다.
진통을 겪었던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상이 개회 직전 극적으로 타결된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
정치권은 그대신 당 운영의 "1인 보스체제"를 놓고 내홍을 겪었다.
국민회의에서 시작된 "1인 지배 경계론"은 자민련에 이어 급기야는 한나라당
에까지 확산돼 당 지도부를 당혹케 했다.
재벌총수의 "황제지배"를 비난해 왔던 정치권이 이번에는 그 화살을 자기
당에 겨눈 셈이다.
금주 정가도 여야 총재가 모두 외유중이어서 심각한 정쟁은 없을 듯하다.
그러나 당운영의 민주화 바람을 타고 내부 진통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조짐이다.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현역 의원들의 민주산악회(민산) 가담 문제에 용인
시장 보궐선거의 패배에 따른 인책론까지 겹쳐 갈등이 보다 증폭될 형국이다.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금주중 사무실을 여는 등 당
수뇌부의 강경대응에도 개의치 않고 민산 행보를 가속화한다.
게다가 용인시장 선거 패배의 여파로 당 수뇌부의 공천권 독식에 대한
불만이 불거져 나와 자칫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발전할 수도 있다.
자민련도 지난 8일 김용환 수석부총재 박철언 부총재 등 핵심인사들이
당내 민주화를 강력히 요청, 한때 수습기미를 보였던 당내 내분이 또다시
재연되는 분위기다.
명예총재인 김종필 총리가 금주중 4개월만에 대전 및 천안을 방문하는 것도
이런 내분을 진정시키려는 포석의 일환으로 보인다.
정기국회는 바쁜 한 주를 보낼 것이다.
법사 정무 재경 등 16개 상임위가 주초부터 전체회의 또는 법안심사소위
등을 열어 29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준비에 나선다.
이와 관련, 이번 정기국회가 이른바 "평화국회"를 실현할 것인지에 관심이
높다.
여야의원 30여명이 지난 주말 국회에서 "폭언과 실력행사를 삼가고 국민의
대표로서 품위있고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행동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삼부파이낸스 사건과 관련, 진행중인 검찰 수사 결과도 주목거리다.
양재혁 회장의 로비 혐의가 밝혀지면 정치권이 또다시 리스트 정국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 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