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이용한 디지털 혁명이 한창이다.

인터넷은 이제 새로운 비즈니스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이 공간에서 성공하기 위해 뛰어드는 기업들도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바야흐로 "인터넷 골드러시 시대"인 것이다.

인터넷 골드러시 시대에 필요한 곡괭이와 삽을 파는 회사가 있다.

그것도 전세계를 무대로 인터넷 금광을 캐는 장비를 팔고 있다.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와 솔루션을 생산 판매하는 시스코 시스템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84년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젊은 학생 두 명이 창업한 이 회사는
글로벌 전략에 따라 한국에도 94년 진출해 시스코 시스템즈 코리아(대표
홍성원)를 만들었다.

시스코 시스템즈 코리아는 현재 국내 네트워크 장비 시장의 40~50%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가 공략하는 타깃은 세 부문이다.

기업의 인트라넷 시장, 서비스 제공업체, 중소기업 및 소호(SOHO) 창업자
등이 그것이다.

매출액에서 세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50%, 40%, 10% 정도.

아무래도 대기업의 인트라넷 시장이 주요 고객인 셈이다.

그러나 국내 인터넷 이용자가 5백만명을 넘어서면서 나머지 두 부문에서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홍성원 사장은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량이 거의 3개월마다 2배씩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기존 네트워크 장비와 솔루션을 증설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사업전망이 매우 밝다"고 전망했다.

인터넷 관련 기업답게 시스코 시스템즈는 영업방식도 독특하다.

지난 96년 시작된 "시스코 온라인 고객지원 시스템(CCO:Cisco Connection
Online)"을 통해 인터넷을 1백% 활용하고 있다.

홈페이지(www.cisco.com)의 문을 열면 CCO를 이용할 수 있다.

고객들은 이곳에서 원하는 제품 가격과 내용을 확인한 후 필요한 장비나
솔루션을 인터넷으로 주문한다.

또 주문한 제품이 현재 어디에서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도 있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매출의 80% 이상을 CCO를 통해 처리한다.

지난해 시스코 시스템즈의 전세계 매출액은 84억5천9백만 달러.

97년에 비해 무려 20억1천9백만달러가 늘었다.

홍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제대로 된 인터넷
인프라의 구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며 "시스코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
으로 디지털 혁명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2)3451-4900

< 장경영 기자 long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