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턴 글로벌 리스트럭처링 펀드가 한국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앞으로
1억달러정도를 투자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궁화구조조정기금을 운용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한국에 파견된 템플턴
에셋 매니지먼트의 잭린 자산운용담당자는 "최근 재벌개혁 등 한국기업의
구조조정이 활발히 실천되고 있어 투자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중국계 미국인인 그는 "미국 굴지의 투자기관인 템플턴이 해외투자자들을
상대로 연내 5억달러규모의 "글로벌 리스트럭처링 펀드"를 설정할 계획인데
이중 약 5분의 1 이 한국기업 투자에 할당될 것 같다"고 밝혔다.

무궁화구조조정기금은 중소기업의 재무구조개선 등 원활한 구조조정을
돕기 위해 산업은행 등 24개 금융기관이 출자해 설정한 4개 구조조정기금중
하나다.

이들 구조조정기금 규모는 모두 1조6천억원.

무궁화구조조정기금은 이 가운데 3천3백30억원을 배분받아 투자하고 있다.

할당분 가운데 약 90%가 이미 투자됐다.

싱가포르 소재 템플턴 에셋 매니지먼트 소속인 그는 1년 가까이 한국기업의
구조조정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그동안 회생가능성 등을 따져 투자한 한국기업만도 한국컴퓨터 한라건설
빙그레 카스 종근당 양지원공구 유니슨산업 등 19개사에 달한다.

자금만 투자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투자한 기업의 경영진과 매달 만나
회의를 갖는다.

구조조정의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등 구조조정을 지원하고 독려하기
위해서다.

3개월에 한번씩은 관련기업의 현지공장까지 방문해 구조조정상황을 직접
체크하기도 한다.

캘리포니아대에서 MBA와 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지난 96년 템플턴에 입사한
그는 "워크아웃기업인 한국컴퓨터와 한라건설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정부의 재벌개혁과 관련해서는 "개혁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게
아니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투자자들이 한국의 개혁상황을 물어오면 "전반적으로 원만하게 개혁이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있게 알려줄 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한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