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의 미국 수출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시장이 사상 최대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데다 현대 대우 기아
등 자동차 3사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업체가 미국에 수출한 물량은 모두 14만7천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이상 증가했다.

미국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상반기 1.1%에서 올해 상반기 1.7%로 높아졌다.

하반기들어 수출물량이 계속늘어 8월말 현재 2%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자동차 산업연구소는 이같은 대미 자동차 판매 호조에 대해 낮은 가격과
향상된 품질을 배경으로 중고차 소유자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자동차 3사는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신차종도 잇따라 투입할 계획이어서 대미수출물량은 올해 3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 3사중 미국시장 수출실적이 가장 두드러진 업체는 현대자동차이다.

현대는 지난 5,6,7월 연속 월 1만5천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88년
포니엑셀이 세웠던 한달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여기에는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가 크게 기여했다.

아반떼는 7월 월간으로는 전례를 찾기힘든 9천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지난 10월 출시된 EF쏘나타도 판매호조를 보였다.

이 차종은 "현대차=싸구려 차"라는 등식을 깨는데 기여했다.

현대 관계자는 "지난해 보증수리기간을 5년, 6만마일로 연장한 후 큰 호응을
얻어 미국시장에서 "엑셀"을 생산하는 회사에서 "EF쏘나타"를 생산하는
회사로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는 앞으로 그랜저XG와 에쿠스, 갤로퍼 후속모델로 개발된 하이랜더 등을
미국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내 판매강화를 위해 지난달 워싱턴에 사무소를 신설한데이어
딜러규모를 점차 키워나갈 계획이다.

대우는 지난해 10월부터 레간자와 누비라 라노스 3개 차종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98년 2천5백대 판매에 이어 올들어 연초 월 1천대 수준이던 판매량이
8월에는 4천2백대로 늘어났다.

대우는 9월에 5천대를 팔고 연말까지 월평균 판매대수 7,8천대를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내년에는 연 1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새로 출시되는 미니밴 U-100과 코란도를 미국시장에 내놓고 RV
(레저용차량)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대우는 연초 15개였던 직영점을 최근 45개로 늘리고 딜러를 93개로 확충
했다.

연말까지 직영점 50개, 딜러 2백50개 등 3백개의 판매망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우는 지난달 미국의 한 기관 조사결과 가장 보유가치가 높은 차로 선정
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8만2천8백93대를 팔아 수입차법인 가운데 판매 10위를
기록한 기아는 스포티지와 세피아의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스포티지는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

기아는 8월까지 9만8백32대를 수출해 올해 미국내 판매목표인 13만5천대를
훨씬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30%정도 늘어난 수치다.

기아는 특히 올 연말께 카니발과 아벨라 후속 모델 "리오(Rio)"로 소형차
시장과 미니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함께 현재 4백83개인 미국내 기아차 딜러를 올해말까지 5백65개로 대폭
늘릴 방침이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