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컨설팅 업체들이 마케팅 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정보통신 업계나 공기업 등 굵직 굵직한 컨설팅 수요들이 끝나가면서 고객
확보 경쟁을 벌이기 위한 채비를 갖추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앤더슨 컨설팅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착수, 조만간 전담 중견간부를 채용할 계획이다.

앤더슨은 전담 간부를 통해 그동안 컨설팅 계약이 없던 국내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판촉전을 펴기로 했다.

또 전세계 영업망을 유기적으로 연계,우수 컨설팅 사례들을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기반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와 올해 데이콤과 포철의 ERP(전사적자원관리) 사업을 잇달아 수주
하고 덩치를 키우고 있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도 올해중으로
마케팅 담당 간부를 뽑을 계획이다.

국내에선 아직 낯선 컨설팅 마케팅에 세일즈 기능까지 맡겨 신규고객
확보를 위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SK텔레콤의 정보기술(IT) 부문 컨설팅을 맡으면서 국내 업무를 본격
시작한 딜로이트 컨설팅도 사업전략쪽 컨설팅 인력과 함께 마케팅 담당
간부도 충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마케팅 담당 간부는 컨설팅과 마케팅 업무를 동시에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고 정작 컨설팅 경험이 있는 컨설턴트들은 마케팅
보다 컨설팅업무를 선호하고 있어 실제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컨설팅 수요가 소화되면서 컨설팅업체들의 마케팅도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컨설팅업계의 치열한 수주경쟁을 예고하는 징후"
라고 분석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