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공무원 5명 가운데 1명이 퇴직금을 담보로 은행에서 "가계 및
주택자금"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행정자치부 산하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3월에서 8월말
까지 농협 국민은행 등 6개 금융기관을 통해 가계 및 주택자금을 빌린
공무원은 전체 공무원의 21%인 19만5천명이며 대출금액은 총 2조6천7백66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1년간 3만9천5백33명의 공무원이 1천7백29억원을 대출받는데
그쳤었다.

연금관리공단은 "가계자금대출이 올들어 이처럼 늘어난 2년 연속 봉급이
삭감돼 대다수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경제형편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퇴직금 담보 가계자금대출이 무보증 신용대출인데다 금리가 연 10.75%로
일반 신용대출금리보다 1~3% 낮은 것도 대출급증의 한 원인이 됐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연금관리공단이 지난 7월부터 매월 연금에서 상환하는 조건으로
연금 수급자에게 빌려주는 가계자금도 시행 2개월만에 1천2백명이 1백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