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부터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경매방법이 전자경매로
바뀐다.

이에따라 농산물 거래의 투명성과 가격 안정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13일 가락시장의 과일류와 채소류 등 청과류 52개 상장경매품목에
대해 기존 거수수지식 경매제를 무선응찰식 전자경매제로 변경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자경매제로 거래되는 품목은 상장 경매되는 전체 물량의 92% 정도에
해당된다.

전자경매제는 경매참가자가 응찰기로 희망가격을 제시하면 최고가격
제시자에게 자동 낙찰됨과 동시에 낙찰자와 낙찰단가 등이 전광판에 표시되는
방식.

청과물을 생산 출하한 농민들도 경락시세를 즉각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구매 희망가격을 손가락으로 표시하는 거수수지식 경매제는 경매사가
최고가격 제시자를 지정,낙찰해주는 방식으로 경매과정에서 부조리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 관계자는 "전자경매제가 도입되면 경락가격이 공개되고 실시간으로
가격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출하량 조절과 출하처 선택이
가능하게 돼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는 총사업비 30억원을 들여 내년 상반기중 전자경매를 위한 장비 구입과
설치를 마친 다음 하반기부터 이 제도를 실시할 방침이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