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을 하는 기업이나 금융기관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구조조정펀드
(가칭)가 4억달러 규모로 내달 1일 출범한다.

성업공사는 13일 미국계 부동산투자전문 펀드인 스타우드 오퍼튜너티와
합작으로 4억달러규모의 구조조정 펀드를 설립, 내달 1일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의 재원은 양측이 각각 2억달러씩 출연해 마련한다.

구조조정 펀드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기업이나 금융기관에 투자한다.

투자대상은 성장가능성이 높아 투자가치가 충분한 곳으로만 제한된다.

최근 은행관리에 들어간 대우그룹 계열사라도 회생가능성이 있다면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성업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펀드는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 부동산 등 고정자산을 매입, 기업 및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에 힘을 실어준다.

펀드 입장에선 투자한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구조조정에 성공할 경우 주식.
채권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다.

부동산도 사실상 급매물을 사들이는 것인 만큼 매입가격보다 높은 값에 팔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업공사는 구조조정 펀드의 경영권을 스타우드측에 일임한다는 방침이다.

경영권을 외국인에게 맡겨야 정치권 등의 외압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그래야
펀드가 수익성 위주로 운영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성업공사는 구조조정 펀드를 앞으로 두 개 정도 더 만들 계획이다.

합작대상으로는 템플턴 월드와이드와 손앤블릭골드만이 내정돼 있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