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는 지난 상반기중 금융기관에서 모두 6조3천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은행 상호신용금고 보험사 신용카드사 등 금융기관의 지난
6월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1백72조1천억원으로 작년말(1백65조8천억원)에
비해 3.8%(6조3천억원) 늘었다고 13일 발표했다.

가계는 작년 하반기중 8조1천억원을 갚는 등 98년중 모두 19조원의 대출을
상환했다.

한은은 은행의 가계자금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은행신탁계정 등에서
빌린 고금리대출을 갚기 위한 차입이 많아진데다 증시활황으로 주식투자용
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을 용도별로 보면 일반자금대출은 상반기에 8조7천7백75억원
증가한 반면 주택자금대출은 7천4백24억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돈을 많이 빌렸지만 대출금이 주택구입.임대와는
비교적 무관한 곳에 쓰였다는 얘기다.

한편 가계가 할부금융사.신용카드사.판매회사(백화점 자동차회사 가전회사)
에서 물품을 외상으로 사고 남은 할부금을 뜻하는 판매신용도 지난 6월말
현재 20조5천억원으로 작년말보다 15.2%(2조7천억원) 늘었다.

판매신용은 작년 하반기에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아 1조5천2백26억원 감소
했었다.

신용제공 주체별로는 판매회사가 1조8천7백16억원, 신용카드사가
7천5백29억원, 할부금융사가 7백68억원 늘었다.

백화점 상품과 자동차 및 가전제품 구매가 눈에 띄게 많았던 셈이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친 가계빚(신용)은 상반기에
8조9천9백50억원 증가했다.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 6월말 현재 1백92조6천억원에 이른다.

가계신용 잔액은 97년말 2백11조2천억원, 98년말 1백83조6천억원 등으로
지난해 크게 줄었다가 올들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4일자 ).